[고철트랙] 특별구매 성행 '제강사별 온도차'…일본 향방에 촉각

2024-08-12     김종혁

전기로 제강업계가 특별구매를 통해 국내 재고를 확보하는데 힘을 쏟는 모양새다.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영남권 철근 전문 메이커들이 중심이다. 포스코와 세아베스틸도 동참하고 있다. 시황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7월부터 기간을 제한해 운영하고 있다. 공식적인 단가 인상은 없다. 최대 수요처인 현대제철은 한걸음 물러서 있다. 감산으로 철스크랩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감산에 따른 부담은 반제품인 빌릿 수출로 해소하는 양상이다. 철스크랩 물동량은 비교적 고가(高價)인 영남권 제강사 편으로 흐르고, 또 다른 쪽에서는 수출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단기간 약세로 전개될 전망이다. 일본의 급락과 동남아 침체, 저가(低價) 빌릿의 하락 압력 등이 배경이다. 이 중 일본은 9월 향방을 가를 변수다. 엔화 급등으로 최근 보름간 2000~3000엔 하락 조정을 받았다. 국내 제강사가 계약을 추진하기엔 여전히 가격이 높다. 격차는 10만 원에 육박한다. 일본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국내는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 상승 기대감은 크지 않지만 9월 철근 시장이 회복세를 탈 경우 강세 전망에 힘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지표인 튀르키예의 대형모선 수입 가격은 HMS No.1&2(80:20) 기준 CFR 톤당 381달러로 평가된다. 전주보다 7달러 하락했다. 현지 철근 수출 가격은 FOB 575달러로 2달러가량 내렸다. 약세기조가 짙어진 상태지만, 하락 폭은 예상만큼 크지 않다. 

아시아 지역도 조정을 받고 있다. 일본 H2(경량) 수출 가격은 FOB 4만7500엔으로 평가된다. 일주일 새 1500엔가량 하락했다. 일본관동철원협회의 수출 입찰에서 낙찰 가격은 H2 기준 FAS 톤당 4만7956엔으로 전월보다 4212엔 하락했다. 성약량은 1만5000톤으로, 전량 방글라데시로 향한다.

일본 가격은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세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번 낙찰 가격을 인천~동경 간 운임을 감안하면 한국 도착도 기준 48만 원으로 추정된다. 제강업계의 경량A 구매 가격은 38만 원으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강은 39만5000원, 한국철강은 38만5000원으로 파악된다.

현대제철은 이보다 최소 3만 원 이상 낮다. 영남권 제강사나 포스코와 세아베스틸이 특별구매로 국내 입고량을 유지하는 반면 현대제철은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는다. 철스크랩 업계에서 수출이 추진되는 데는 낮은 가격도 문제지만, 구매량조차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다. 

9월 철근 등 철강 시장이 회복세로 전환하고, 일본도 현 수준을 유지하면 국내 상승 가능성은 높아진다. 현재의 낮은 시세가 유지되면 물동량은 9월 성수기에 부족감이 높아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다만, 단기적으로 업황은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동남아 최대 수입국인 베트남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H2 가격은 CFR 톤당 355-360달러로 전주보다 5달러 이상 하락했다. 단, 한화 표시 가격은 50만 원으로 높다. 

방글라데시의 정치적 이슈는 철스크랩 시장 침체로 연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군부가 임시 정부를 구성하고, 총리는 인도로 망명한 사건이 발생했다. 정치적 불안감은 동남아시아 최고가 매입 지역인 방글라데시에서의 하락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