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슈레디드 수출 vs 빌릿 수출…제강사-철스크랩 '각자도생' 전락
철스크랩 업계 슈레디드 베트남향 추진 FOB 355달러…국내보다 10만 원 높아 현대제철 지원하 슈레디드 新설비 가동 제강사 감산, 구매감소 생존형 수출 지속
철스크랩(고철) 업계에서 또 다시 수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기로 제강업계의 감산으로 갈 곳이 없어서다. 제강업계에서는 철스크랩 구매를 줄이면서도 반제품 빌릿을 수출하는 등 업계가 뒤엉킨 형세다. '상생' 고민조차 할 수 없는 '각자도생' 처지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스크랩 업계에서 베트남향으로 수출이 추진되고 있다. 등급을 슈레디드로, 오퍼 가격은 CFR 390달러(약 54만 원)으로 파악됐다. FOB 기준으로 하면 약 355달러(49만 원)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일본 무역상사를 통해 수출이 진행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철스크랩 업체로서는 수출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우선 국내보다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이 많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슈레디드 구매 가격을 중량B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철스크랩 공급사의 납품 가격은 40만 원이 채 안 된다. 해외 가격이 하락으로 조정을 받는 분위기지만 현재로서는 국내보다 충분한 이익을 남길 수 있다.
이번 수출은 국내 시장에서 철스크랩을 받아줄 만한 곳을 찾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배경이다. 올해는 매월 3만 톤 이상이 꾸준히 수출되고 있다.
슈레디드 수출은 제강사와 철스크랩 업체 간 이해관계가 좀 더 복잡하다.
슈레디드 생산량은 올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철스크랩 업체 3곳이 올해 상반기 중 신규 슈레딩 설비를 완공해 가동을 본격화했다. 현대제철의 자금 지원 하에 투자를 추진했다는 게 더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고강도 감산이 실시되면서 늘어난 슈레디드 생산량을 소화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설비를 꾸준히 돌려야 할 입장인데 제강사 감산으로 구매량이 줄다보니 수출은 불가피한 현실"이라며 "현재는 해외 가격도 좋기 때문에 팔 곳만 있으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이번 수출이 베트남향이라는 점을 볼 떄 최소 5000톤 이상의 규모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강사들이 감산을 해제하고 철스크랩 구매량을 늘리기도 어려운 처지다. 적자를 오가는 실적 부진을 탈피해야 하는 처지인 데다 시장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강업계에서는 빌릿 수출을 또 다시 타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감산에 따른 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만에 빌릿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앞서 동국제강에 이어 현대제철이 잇달아 수출 계약을 따냈다. 이번 수출 가격은 CFR 5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빌릿 수출은 이익을 남기는 차원보다 감산에 따른 부담을 덜어내는 성격이 짙다"면서 "대만 베트남 등은 철스크랩보다 원가부담이 낮은 빌릿을 대체재로 구매하는 경향이 짙고, 현대제철이나 동국제강의 빌릿 품질이나 규격은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철스크랩 오퍼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일본산 HS(중량) 오퍼 가격은 베트남향 400~405달러(약 55만3000원), 대만향은 395달러(약 54만3000원)다. H2(경량)은 베트남향 365~370달러(50만6000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