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日 철스크랩 10만 원 고평가 지속…'低價' 빌릿 하락 압력
일본 동경제철 연이은 구매가 인하 엔화 급등 배경…그래도 '高價' 유지 중국발 급락에 '低價' 빌릿 선호도↑ 국내 상승 기대감 vs 하락압력 대립
일본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이달 급격히 조정을 받으면서 향후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시세가 하락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저가(低價) 빌릿도 철스크랩에 대한 하락압력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향방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일본산 수출 가격은 국내와 10만 원의 격차로 높게 유지되는 데다 시장에서의 상승 기대감도 짙어지는 양상이다.
동경제철은 6일부터 전공장에서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인하하다고 밝혔다. 수출 중심인 관동에 위치한 우츠노미야 공장 기준 2500엔을 내렸다. 앞서 2일 1000엔을 인하한 것을 포함해 나흘 사이 3000엔이나 떨어졌다. H2(경량) 구매 가격은 4만7500엔(약 45만 원)으로 조정됐다.
업계에서는 해외가 당분간 계속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들의 구매는 한동안 늘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 철근 등 과다한 제품 재고도 조정해야 하고, 여름철 보수도 진행된다. 동남아 시장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대만도 하락하고 있고, 특히 반제품인 빌릿이 철스크랩보다 훨씬 저렴한 상태"라고 말했다.
빌릿의 경우 최근 하락압력은 높이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빌릿 가격은 동남아 시장에서 CFR 480달러 내외, 최저 460달러대까지 오퍼가 나온다. 중국발 급락으로 코로나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다. 미국 HMS No.1&2(80:20) 등급은 380~390달러다. 약 100달러 내외의 차이로 좁혀질 만큼 철스크랩이 고평가 혹은 빌릿이 저평가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수요 침체로 인해 빌릿 구매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철스크랩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국내 시장은 해외와 별개로 상승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국내가 여전히 저평가된 데다 철강 가격 상승과 철강업계의 수익 개선 추세가 이를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일본 H2 수출 가격은 FOB 톤당 4만9000엔으로 평가된다. 해상 운임을 감안하면 CFR 한국 기준 5만2000엔 내외로 추정된다. 한화 표시 가격은 약 49만 원으로, 국내를 10만 원 이상 웃돈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여전히 국내 구매가 유리하다. 제강업계의 감산으로 구매량은 부진하지만 국내 공급도 감소했다는 점에서 수급은 균형이 맞춰졌다는 평가다.
이처럼 수입 시세가 여전히 국내보다 고평가 돼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철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이같은 심리를 더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고를 확보하면서 방출 시기를 조율하는 업체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이미 수입과 이원화된 상태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수급인데, 제강업계의 감산이나 여름철 보수로 철스크랩 거래도 소강상태에 있지만 9월 제강사들의 이익 개선 추세와 철근 등 제품 가격 상승에 따라 구매량은 현재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포스코와 영남권 철근 메이커를 중심으로 특별구매가 거의 1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다"며 "고가의 수입산은 여전히 계약이 어렵고, 앞으로 국내 수급이나 시장 심리가 반영되면서 가격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