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현대제철 긴급대책 발표 '유통가 급등'…2차 인상 가능성은?
국산 철근 대리점 72.5만 원 4~5만 원 급상승 H형강 앵글 잔넬 2만 원 상승…수입산은 보합 현대제철 감산 인상 의지 다른 제강사들 동참 유통향 공급 급감…수입산 재고 올 들어 최저 3차례 이상 추가 인상 가능성 고려할 사안 多 수요침체 담합소지 철스크랩 시장도 고려해야
철근 유통 가격은 단번에 4만 원 이상 급등했다. 현대제철의 철근 긴급대책 발표가 일단 시장을 자극하는 효과를 불러왔다. 철근 가격에 대한 원칙마감, 고강도 감산이 긴급대책의 골자다. 동국제강 등 다른 제강사들도 공식, 비공식적으로 이같은 기조에 편승했고, 대리점 등 유통업계도 안갯속 업황에서 적자를 탈피할 유일한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산 철근 가격은 SD400, 10.0mm 기준 대리점 매장에서 72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전보다 4~5만 원 상승했다. 제강사 직송은 69만 원으로 2만5000원 올랐다. 현대제철은 유통향 공급량을 기존 월 평균 7만 톤에서 4만 톤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대리점 매장에서 더 크게 상승했다는 평가다. 일본산, 베트남산은 68만 원으로 3만 원가량 올랐다.
유통 시장 공급은 타이트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공급 축소와 함께 수입산 재고도 올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인천항에서 수입 철근 재고는 5만9900톤으로 전주보다 약 4000톤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수입 계약이 부진했던 여파가 더해지면서 재고는 계속 감소하고 일부 사이즈에서 결품 현상은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형강 가격은 국산과 수입산이 다른 행보를 나타냈다. H형강 가격은 국산 S275, 건축용 소형 기준 톤당 108만 원으로 2만 원 상승했다. 국산 앵글과 잔넬은 86만 원으로 같은 폭으로 올랐다. 반면 포스코베트남산 H형강은 101만 원, 중국 및 일본산은 97만 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수입 앵글 및 잔넬 역시 72만 원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앞으로 가격은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제강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원칙 마감과 고강도 감산 기조에 동참하고 있다. 당장의 적자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 우선 가격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강하다. 대리점 등 유통업계는 인상을 최종 수요가에게 전가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하지만 제강사와 같은 손실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계기라는 인식도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언제 개선될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약세 탈출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공급이 많아봐야 팔리지도 않는 시장에서 감산과 가격 인상으로 상황을 반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는 현대제철의 대책 중 하나인 3차례 이상 인상을 단행할 수 있느냐다. 당장 감산과 유통향 공급 축소는 단가 상승 효과를 불러왔다. 하지만 당장 장마 기간 출하 차질이 에상되는 데다 여름철 비수기 수요 감소분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추가적인 수요 이탈 현상이 나타날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적인 인상이 가능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 감산은 한계가 있고, 특히 계속되는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가격은 뒷받침할 수요 동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추가적인 인상을 강행하기 위해서는 제강사 모두 동참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는데 담합의 문제 소지가 발생할 수 있고, 철스크랩 납품 가격 인상 여부 등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