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창립 70주년의 의미
동국제강이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1954년 7월 7일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창립하여 현재 3대째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70주년은 플래티넘(Platinum) 주빌리(Jubilee)라 하여 특별한 의미가 있는 기념일이다. 2022년 6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즉위 70주년을 기념한 플래티넘 주빌리가 대표적이다.
플래티넘은 백금(白金)으로 고귀한 금속이다. 백금은 열에 잘 견디고, 화학물질에도 부식되지 않으며, 변색이 없다. 플래티넘 주빌리는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노력하여 이룩한 업적과 성과를 축하하는 의미이다. 음반 판매량이 100만 장이 넘으면 그 음반은 플래티넘 인증이 부여되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 철강산업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에 남한에 최초로 선철을 생산한 삼화제철소가 있었지만, 생산량과 경제성의 문제로 의미가 없다. 이마저도 포항제철 1고로가 가동되기 직전인 1972년에 가동을 중단하고 1973년 동국제강에 인수되어 생석회 공장으로 운영하다가 건설회사에 팔려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본격적인 고로는 포항제철소 제1고로가 1973년 6월 9일 처음 쇳물을 쏟아낸 게 시작이다. 그런 제1고로가 48년 6개월 만에 수명을 다하고 박물관으로 운영 예정이다.
1953년 출범한 대한중공업공사는 1964년 인천제철과 통합하여 상호를 인천제철로 변경하였다. 그 후 1978년에 현대그룹에 인수되었으며, 2006년 종합제철소인 현대제철로 사명이 변경되면서 한 구성원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동국제강은 창업주에 이어 3대째 경영하는 철강회사로 큰 의미가 있다. 철강업은 부침이 아주 심한 산업이다. 호경기와 불경기가 반복하면서 대를 이어 경영하기가 무척 어렵다. 철강기업은 존재하지만, 소유주는 계속 바뀌어 왔다. 한 철강기업을 한 가계가 지속하여 경영하며 성장해온 점은 마땅히 축하받을 일이다.
서양에서는 70이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유대인의 조상인 야곱 가족 70명이 이집트로 들어가 나중에 큰 민족이 되어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으로 와 이스라엘을 세운다.
동국제강이 부산 남구에 대규모 철강공장을 건설하고, 그 후 인천과 포항, 당진에 공장을 세우면서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동안 몇 번의 큰 위기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70년에 이르기까지는 경영자와 구성원 모두의 지혜와 땀이 영글어진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노력과 지혜만으로 극복하기보다 신령한 도움의 손길이 있었는지 모른다.
성경에서 70은 유대인들이 바빌론의 포로 70년 생활에서 해방된 구원의 의미이다. 70년 만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한 감격의 역사가 있다. 위기 속에도 하나님을 믿고 끝까지 노력한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올해는 건설업에서 시작한 어려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건설과 관계되는 곳곳에서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설계사무소, 인테리어, 자재 가공 등 안 어려운 곳이 없다. 건설철강재를 생산하는 제강공장은 가동률이 60%대이다.
불교에서는 7청정이 주요한 수행인데, 열반에 이르는 정화의 길을 의미한다. 계율 청정, 고요하고 맑은 마음을 수행하는 삼매 청정과 지혜 위빠사나 5청정이 있다. 5청정은 견해의 정화와 의심의 정화, 바른길과 바르지 못한 길을 구분하는 안목의 정화로 이어진다.
70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수이므로 정화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며, 성취와 실패를 평가하고, 건설에서 파생된 어려움을 극복하여 힘차게 내일로 향하는 좋은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