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수출 추진, 정상적이다"…각 분야 전문가 한자리에

2024-06-12     김종혁

우리나라 철스크랩(고철) 수출길이 확대될 전망이다. 철스크랩 자급률은 90%를 돌파했고, 특히 최대 소비처인 전기로의 경쟁력은 후퇴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현대제철 동국제강을 대표로 하는 전기로 제강업계의 철근 설비 가동률은 60%대로 역대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수출입 추세도 역방향으로 뒤집혔다. 국내 수입 규모는 2012년 연간 1000만 톤을 웃돌던 것이 2023년 300만 톤대로 떨어졌고, 반대로 수출은 작년 월 평균 3만 톤대에서 올해 5월 4만 톤으로 불어났다. 

11일 강서구 에어웨이익스프레스 본사 10층 대회의실에서 '스크랩 수출, 현실 & 방향'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철스크랩 공급사, 포워딩 전문 기업, 수출입 무역 관계자 등 각 분야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했다. 

신용규 페로다함 사장은 첫번째 주제 발표에서 국내 철스크랩 업계 차원의 수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발표에 따르면 철스크랩 시장 환경은 공급자 우위에서 수요자 우위로 변화하고 있다. 수요는 절벽 상태에 있다. 철근을 예로 들면 2023년 수요는 950만 톤에서 2024년 750만 톤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건설분야 침체는 전기로 제강업계 수요 감소로, 이는 다시 철스크랩 가격을 전세계 최저가로 끌어내린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철스크랩 자급도는 90%를 돌파했다. 수출은 당연히 이뤄지는 게 정상이라는 주장의 주된 이유다. 수출 환경도 점진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아시아 철스크랩 수요 기반인 동남아는 관심 지역이다. 신 사장은 "벌크로 나갈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이다. 일본은 엔화약세 등으로 가격을 맞추기 어렵다. 중국도 쉽지 않고, 대만, 베트남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또 "(베트남 등 동남아) 자급도가 20% 수준인데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으로 빌릿에 비해 스크랩 수요가 많다"면서 "전세계 최저 수준이 된 한국 철스크랩은 생존용 탈출구로서, 세계적인 긴축시대가 장기화되면서 틈새시장을 찾아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또 다른 발표자로 나선 문동근 여명해운 대표는 "대만, 베트남으로 수출이 되고 있는데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철스크랩은 상당히 저렴하고, 건설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수출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문 대표 역시 수출이 지속되고 있는 대만, 베트남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출은 컨테이너가 주류로 부상했다. 실제 한국의 철스크랩 수출은 컨테이너 비중이 추세적으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컨테이너 수출 비중은 2021년 40%, 2022년과 2023년 58%, 73%로 눈에 띄게 확대됐다. 2024년 1~5월 누적 기준으로는 64%를 기록했다. 단, 올해 컨테이너 운임이 폭발적으로 오르면서 대만, 베트남에서 벌크(Bulk) 시장이 부각되고 있다. 서남아시아의 경우 컨테이너 시장은 계속 확장세로 나타날 것으로 관측됐다. 

수출을 진행할 때는 전문 포워딩(forwarding) 업체를 찾는 게 필수적이다. 운임은 수급에 따라 변동성이 높고, 업체별로 운임 차이는 1000%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선사가 전 지역을 커버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해운회사와 관계가 좋은 포워딩 업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해 사태로 최근 급등한 운임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종범 에어웨이익스프레스 부장은 '컨테이너 해상운송 시황 및 실무 이해'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현재의 운임 추세는 3분기까지 계속 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홍해 사태와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현재 시장은 '오버 부킹'으로 선적이 지연되는 상황이어서 선적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해야하는 실정"이라며 "미국이 중국에 대해 8월 1일부로 철강 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6, 7월까지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중국발 물량이 꺼지지 않을 경우 또 다른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홍해 사태가 언제 정상화될 것인지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