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경쟁심화? 오너는 자사주 더 샀다

곽동신 부회장 누적 354억어치 매입...한화정밀기계 등 TC본더 진입설에 적극 대응

2024-06-03     이경주 딜스토리 대표

한미반도체가 독점하고 있는 HBM용 TC본더 시장 경쟁심화설에 대해 오너인 곽동신(사진)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으로 응답했다. 독점구도를 깨려는 시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미반도체가 경쟁력에서 앞서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반도체는 3일 대표이사 곽동신 부회장이 개인 자금으로 30억원 자사주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곽 부회장은 최근 1년간 354억원의 자사주를 개인 자격으로 매수했다. TC본더 시장 전망과 한미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셈이다. 곽 부회장 보유지분은 현재 35.79%로 높아졌다.

최근 한화정밀기계 등이 HBM용 TC본더 시장에 진출해 경쟁심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오너가 직접 전면에 나서 대응하고 있다. 곽 부회장은 “최근 SK 하이닉스의 한미반도체 TC 본더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화정밀기계를 듀얼 벤더로 검토 중이라는 소문을 들었다”며 "공기가 있어야 숨을 쉬듯 경쟁자가 생긴다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반도체는 1980년 설립된 이래 글로벌 유수의 경쟁자 등장에도 마이크로 쏘 (micro SAW), 비전플레이스먼트 (VISION PLACEMENT) 등 여러 반도체 장비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며 "국내 최장수 반도체 장비 1위 기업으로 성장해왔고 한미반도체의 경쟁력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TC본더 시장입지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TC 본더의 경우에도 ASMPT, 신카와 (SHINKAWA) 등 경쟁사들이 등장했으나 44년이 넘는 업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HBM TC 본더 세계 1위 포지션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 외에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다른 유수의 12개 글로벌 고객사와 거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반도체 TC본더가 AI 열풍의 대장주인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HBM 밸류 체인에 함께하게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올해 4월부터 6, 7번째 공장을 추가 확보하면서 원활한 TC 본더 공급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반도체는 2024년 기준 연 264대 (월 22대)의 TC본더 생산이 가능하다. 2025년부터는 200억 원 규모의 핵심부품 가공 생산 설비 추가 발주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인 연 420대 (월 35대) TC본더 생산 캐파를 확보한다. 덕분에 납기를 대폭 단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회사 매출 목표로 2024년 5500억원, 2025년 1조 원을 제시한 바 있다.

1980년 설립된 한미반도체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시장에서 44년의 업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10년 동안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평균 77%가 넘었다. 전 세계 약 320개 고객사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2002년 지적재산부 창설 후 현재 10여 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전담부서를 통해 현재까지 총 111건의 특허 포함 120여건에 달하는 인공지능 반도체용 HBM (고대역폭메모리) 장비 특허를 출원하며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테크인사이츠로부터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 중 유일하게 세계 10대 장비 기업으로 선정된 한미반도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돌파한 대한민국 대표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3년간 1500억원 규모 자사주 신탁 계약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향상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