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철근價 하락 '꽉 채운 1년'…올해 법인파산 '역대 최대'
철근 가격은 작년 5월 하락이 시작된 이후 만으로 꼬박 1년을 채웠다. 하락 폭은 톤당 30만 원을 넘는다. 철강 수요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 부동산 부문의 침체가 작년부터 징후를 보이더니 올해 철강 시장에 강력한 한파로 밀려들고 있다. 법인들의 파산 신청 건수는 4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 전반이 최악이라는 지적이 실제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4월 법인파산 신청 건수는 196건을 기록했다. 월 기준 최고치였던 작년 9월(179건) 기록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갈아치웠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6.3% 폭증했다. 이는 올해 4개월 증가한 것으로, 1월 43.8%, 2월과 3월 각 37.0%, 24.8%의 높은 증가율로 나타났다. 1~4월 누계는 63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0% 증가했다. 2023년 연간 1657건으로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현 추세라면 올해는 이를 크게 웃도는 20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철강재 수요와 가격은 좋을 리 없다. 특히 건설분야에 쓰이는 대표 강재인 철근은 작년 5월부터 1년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에 따르면 이번주 국산 철근 가격은 SD400, 10.0mm 기준 대리점 매장에서 톤당 70만5000원으로 전주보다 1만 원 하락했다. 제강사 직송은 69만5000원으로 70만 원 아래로 빠졌다.
대리점 기준 지난주 이미 60만 원대에 물량이 나왔다. 철근 가격은 작년 5월 101만 원으로 출발했다. 이는 매월 하락을 거듭하면서 작년 9월 90만 원대가 깨졌고, 올해 1월에는 80만 원 선마저 무너졌다. 1년간 하락 폭은 30만 원 이상이다.
중국 및 일본산 가격은 67만 원, 베트남 호아팟 제품도 같은 가격대다. 수입산도 국산과 작년 5월 91~92만 원 수준에서 1년간 25만 원 내외로 크게 하락했다. 특히 수입산 재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침체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번주 인천항에서 수입 철근 재고는 8만2000톤으로 전주보다 약 3000톤 감소했다. 작년 6월 11만2000톤에 비하면 3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오퍼 가격이 큰 의미가 없다. 당분간 수입 계약은 힘들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건설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하락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형강 가격은 5월 초 1만 원 하락한 이후로는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H형강 가격은 국산 S275, 건축용 소형 기준 106만 원, 포스코베트남산은 101만 원, 중국산은 97만 원이다. 앵글 및 잔넬은 국산과 수입산이 각 84만 원, 72만 원이다. 가격 회복을 기대할 분위기는 아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H형강을 이번주 3만 원 인상한 반면 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라며 "H형강이나 일반형강 취급 대리점들이 눈치를 보며 가격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이며, 이번 인상은 추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처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