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전망] 포스코, 적자 문턱서 개선 "쇳물값 급락"…인상은 역풍 우려

2024-05-08     김종혁

포스코가 2분기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란 분석이다. 철강 시황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원가부담을 비교적 크게 덜어냈다는 분석이다. 특히 5월 추진하는 철강 가격 인상에 성공할 경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수요는 여전히 심각한 침체 상황으로, 시장 가격이 하락할 경우 포스코 인상에 대한 부담은 소재를 공급받는 기업에 전가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률 0.3%(포스코 별도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올해 1조 원 규모의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본지가 4월 고로의 쇳물구매원가를 산출한 결과 톤당 377.1달러로 전월 대비 9.1% 하락했다. 이는 작년 8월(376.9달러)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12월(485.0달러)을 고점으로 4개월간 22.2%나 떨어진 수치다.

원가는 중국의 철광석(Fe 62%)과 원료탄(강점탄)의 배합비를 반영해 산출한 것으로, 실제 원가와는 차이가 있으며 그 추세를 보는 데 의미가 있다. 

같은 기간 철광석은 평균 110.3달러로 1.4% 상승했다. 반면 원료탄은 249.0달러로 16.7% 급락했다. 올해 4개월간 두 핵심 원료의 하락률은 각 19.1%, 24.9%로 높게 나타났다. 철강재 가격도 하락하는 동안 '쇳물값'도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실제 마진폭은 작년 12월 이후 매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로의 대표 생산 품목인 열연 가격을 보면 4월 중국 수출 기준 평균 519달러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9달러 소폭 하락했다. 최근 중국의 오퍼 가격은 FOB 톤당 530달러 내외로 더 높다.

열연과 쇳물원가 간 스프레드(격차)는 142달러로 작년 8월(178달러) 이후 가장 컸다. 올해 1월 83달러에서 2월 93달러, 3월 113달러로 계속 확대됐다. 원가 하락 폭이 철강재보다 더 컸다는 의미다. 

포스코의 5월 가격 인상이 시장에 반영될 경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5월이 시작된 현재, 포스코의 인상은 시장을 움직이는 데 일단 성공했다. 시장에 따르면 포스코산 열연 가격은 판매점 기준으로 82~83만 원으로 이전보다 2만 원 상승했다. 

국내 시장에 영향을 주는 중국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중국 정부가 주요 제철소에 생산 통제를 촉구하는 한편 시장에서도 하락보다 상승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경기 전반이나 철강 수요가 여전히 침체에 있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포스코의 인상 효과는 일시적 현상에 그치고, 중국의 개선도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인상은 실적 개선에 절박한 입장에서 나온 결정으로, 현재 시장 침체 상황에서 반영되기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시장 가격이 되려 하락하게 되면 포스코에서 소재를 공급받는 기업들이 되려 인상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