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업계, 환율급등에 '앉아서 손실'…포스코산도 급락세 '압력지속'

2024-04-16     김종혁

철강재 수입업계가 환율 급등에 이중고에 빠졌다. 시장에서 판매 가격은 계속 하락하면서 적자에 노출되는 한편 최근 환율 급등까지 겹치면서 기 계약분에 대한 결제 부담도 함께 불어났다. 시장 지표인 포스코산 제품은 4월 들어 매주 2만 원 이상 떨어지는 등 하방압력은 더 거세지는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입업계에서 적자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작년 계약한 고가(高價) 재고를 보유한 상황에서 시세는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SS400 기준 유통 가격은 이번주 톤당 77~78만 원으로 전주보다 1만 원 하락했다. 3월 말보다 2만 원 내렸다. 연초와 비교하면 하락 폭은 5만 원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계약한 물량은 2,3월 입고됐는데 사실상 판매가 매우 부진했다"면서 "최근 가격 하락을 반영해 판가를 내리고 있지만 현재 가격에도 물건을 찾는 고객이 없어 적자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환율 급등은 또 다른 복병이 됐다. 수입 원가가 오르는 한편 기계약 물량에 대한 결제 부담마저 불어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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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원달러 환율은 1384원으로 마감했다. 작년 말 기준 환율은 1299원으로, 현재까지 84.5원(6.5%)나 급등했다. 수입업체는 통상 금융권에서 유산스(usance)를 사용하는데 현재 환율이 계약 당시보다 높아지면 그만큼 결제 부담이 늘어난다. 

예를 들어 12월 열연코일 100톤을 560달러에 계약했다면 당시 결제액은 7274만4000원이지만 현재 환율을 반영하면 7747만6000원으로 470만 원 이상 증가한다. 

수입 원가도 자연히 오른다. 계약 가격에서 각 종 부대비용을 더해 산출한 원가는 12월 기준 75만2900원이다. 당시 시장 거래 가격으로 판매하면 톤당 4만2000원의 이익을 볼 수 있다. 현재 환율로 수입 원가를 따져보면 80만 원을 웃돌지만 현재 거래 가격은 77만 원까지 떨어진 상태여서 톤당 약 3만 원의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하락 압력은 되려 높아지고 있다. 시세 지표인 포스코산 열연 가격은 베이스 기준 81~82만 원으로 전주보다 2만 원 하락했다. 3월 말보다 5만 원이나 미끄러졌다. 포스코가 1분기 5만 원 이상 인상한 것을 감안하면 판매점들 역시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 

가장 최근인 3월 계약도 부담은 마진가지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계약 가격은 525달러 수준으로 작년 12월보다 40달러 내외 하락했다. 수입 원가는 3월 계약 당시(환율 1348원) 약 73만 원에서 불과 보름이 지난 현재(15일 1384원) 75만 원 이상으로 2만 원 이상 상승했다. 기대할 수 있는 마진폭은 4만 원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 재고는 계속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이 격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유가와 환율 급등, 금값 폭등 등 여러가지 부정적 요인들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주변 여건들을 볼 때 현재 상황에서 바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