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초격차 기업이 되려면 리더십이 중요하다
초격차가 화두이다. 경영학자 마이클 포터는 그의 책 <경쟁전략(Competitive Strategy)>에서 초격차 기업을 ‘자신이 속한 산업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점하는 기업’이라고 정의하였다. 압도적 경쟁 우위란 경쟁 기업들이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 제품 경쟁력, 브랜드 가치, 조직 문화 등을 갖춘 것을 말한다.
여기에 지속적인 혁신, 차별화된 전략, 강력한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기술과 트렌드를 선도하며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 경쟁 기업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거나 기존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차지한다.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통해 조직 전체를 하나의 목표로 이끌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미국 엔비디아(NVIDIA)가 나스닥 시장에서 아마존, 구글을 제치고 시가 총액 3위로 올라섰다. 그래픽 처리장치(GPU) 분야에서 압도적 초격차 기업인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개발한 AI 반도체는 품귀현상마저 빚고 있다. AI 심층 학습에서 GPU가 필수라는 점에서 인공지능 시대를 상징하는 기업이 되었다.
게임을 하다 그래픽의 중요성을 깨달아 엔비디아를 창업한 젠슨 황은 초격차 기업을 만든 비결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엔비디아는 1993년에 유일한 3D 그래픽 회사였지만 1995년에는 70개의 경쟁 회사가 들어왔고, 이후 IBM, HP도 참여하였다. 그러나 그 많은 회사 중 엔비디아만 지금까지 하고 있다. 비결은 천천히 하라는 고객의 말을 무시하고 ‘무어의 법칙’대로 2년마다 2배의 성능을 만들었다고 한다. 젠슨 황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지금의 엔비디아로 만들었다.
산업용 로봇을 제작하는 일본 기업 화낙은 2023년 회계 기간에 매출 8조 4000억 원, 영업이익 1조 900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2%를 넘는다. 이것도 그동안 40%를 넘는 이익률을 보이다 하락한 것이다. 스마트폰 가공 로봇 점유율이 80%를 넘는 등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회사이다, 1972년 후지쓰에서 CNC(컴퓨터수치제어) 기계 사업부를 분사해서 화낙을 창업한 이나바 회장은 한주의 주식도 갖고 있지 않지만, 절대적인 권위와 권한으로 회사를 키웠다. 지금은 그 아들이 맡아 경영하고 있다.
격변하는 세상에서 영원한 경쟁 우위는 없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리타 건터 맥그래스 교수는 경쟁 우위는 지속이 가능하지 않다고 그의 책 <경쟁 우위의 종말>에서 주장하였다. 어떤 경쟁 우위도 영원하지 않다. 하루하루 새롭게 습득하지 않으면 경쟁 우위가 사라지는 세상이다. 그래서 단기간의 경쟁 우위를 만들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끊임없이 선두에 서야 한다고 한다.
철강과 같은 전통기업은 새로운 경쟁 우위의 원천을 찾아야 한다. 기존 전략 자산을 재검토하여 시대 변화에 맞추어 단기간의 경쟁 우위를 계속 만들어나가야 한다.
경쟁 우위의 원천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고, 찾았으면 필요한 자원을 적시에 투자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경쟁 우위를 확보해 이윤이 발생하면 경쟁자들이 참여하기 시작한다. 이 단계에서는 우위를 더 다지기 위한 효율화와 사업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적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어느 정도 지나면 경쟁 우위가 무너지고, 치열한 경쟁으로 돌입한다. 더는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어려우면 철수에 들어가야 할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강인하고 과감한 결단의 리더십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