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비전을 보다③] 포스코스틸리온, 올해 김봉철號 출범…새 도약 전기 마련
포스코산 원재료 절대적…원가 부분에선 아쉬움 남아 전체 매출 중 컬러 53% 차지…제품가격 '빅3' 중 최저 내수 비중은 55.7%…매출처 1위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연구개발 비용 지난해 17억5900만 원…실적은 12건 '수출통' 수장 수출 확대 전략으로 수익성 확대 기대
김봉철 포스코스틸리온 신임 사장이 올해 초 포스코스틸리온의 새 수장으로 발탁됐다. 철강업계에 불어닥친 불황은 컬러업계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컬러 ‘빅3’는 지난해 4분기 일제히 영업이익 감소라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판가 하락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포스코스틸리온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1조13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71억 원으로 18.1%나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2.4%로 1년 새 0.4%p 하락했다.
올해 업황이 최악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회사 실적도 최근 2년 연속 하락한 상태여서 경영 부담은 결코 적지 않다. 포스코스틸리온의 새로운 수장으로 운전대를 잡은 김봉철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포스코산 원재료 비중 절대적…원가 부분에선 아쉬움
포스코스틸리온은 원가 부분에서 특히 포스코산 공급 소재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시황에 따라 이익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불황 속에서는 원가 관리에 대한 운신의 폭이 좁다.
포스코스틸리온의 원재료 매입액 및 비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포스코산 비중이 8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90%에 육박할 정도로 포스코산 원재료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포스코산(국내산) 제품 가격이 중국산보다 높은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다. 최근 가격 변동이 심하고 하향국면인 시황에서기업들이 원재료를 얼마나 다양한 곳에서 경쟁력 있게 조달해오느냐가 핵심이다.
포스코스틸리온의 원재료 가격은 지난해 톤당 110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11.4%(14만2000원) 떨어지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44.6%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21년에는 116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53.6%가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포스코스틸리온 관계자는 급증한 이유에 대해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됐으나 2021년 경기회복에 따른 건설과 인프라 투자 증가로 철강재 수요 증가하면서 원자재(철광석) 가격 상승했다"며 "이로 인해 철강재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중국 철강재 감산에 따라 국내 유통 가격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원가율로 보면 지난해 93%를 기록해 전년 대비 1%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95%를 기록한 이후로 감소하면서 2021년 86%로 저점을 기록했고 다시 올라갔다. 원가율은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원가율이 낮아질수록 수익성은 높아지는 구조다.
전체 매출 중 컬러강판 53% 비중 차지…제품가격 '빅3' 중 최저
포스코스틸리온의 품목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컬러강판이 도금강판보다 적게는 7%에서 많게는 2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컬러강판 매출은 6132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했다. 2022년에는 58.1%를 차지하며 2019년래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머플러, 건축내외장재, 건재용 파이프 등에 쓰이는 도금강판보다 건축용판넬과 가전재에 들어가는 컬러강판에서 더 많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제품가격은 포스코스틸리온이 생산한 내수 및 수출 제품 매출액의 평균 가격이다. 지난해 제품가격은 톤당 134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10.9%(16만4000원) 감소했다.
회사 측은 "건설시황 악화에 따른 고가 컬러제품 판매가 감소한 영향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편 컬러업계 '빅3'인 KG스틸과 동국씨엠의 경우 같은 기간 각각 139만 원, 144만 원으로 나타났다.
내수 비중 55.7%…매출처 1위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주요 매출처를 살펴보면 2023년 기준 매출량은 고객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16만7781톤(20%)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포스코 포항제철소 14만2411톤(17%), 삼성물산 5만6548톤(6.8%), 우진철강 3만2562톤(3.9%), GS글로벌 3만501톤(3.7%) 등이다. 그 밖의 나머지는 2% 미만 업체들로 구성됐다.
내수와 수출 시장으로 구분하면 지난해 내수 매출은 61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수출은 4854억 원으로 같은기간 6.9% 줄었다. 비중에서는 내수가 55.7%로 수출보다 10%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간 2019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출보다 내수 시장에서 매출을 더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동국씨엠과 KG스틸의 수출 비중은 62.6%와 56.2% 각각 차지하며 내수보다 수출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 비용 지난해 17억5900만 원…실적은 12건
포스코스틸리온은 연구개발(R&D) 활동을 통해 고수익창출과 기술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부터 연구전담부서를 조직해 신제품 개발 및 신소재 개발 등 역량을 집중해오고 있다. 또 포스코 및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 중이다.
포스코스틸리온의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은 17억5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2.4% 감소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17.7% 증가했다.
포스코스틸리온의 최근 5년간 연구개발 투자 현황을 보면 2019년 22억 원에서 2020년 18억 원으로 18.2% 줄어들다가 2021년에는 15억 원까지 감소했다. 2022년에는 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3% 증가했으나, 지난해 17억5900만 원으로 줄어들어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2019년 0.25%에서 2021년 0.11%까지 하락했다. 2022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0.19%와 0.16%를 기록하며 0.2%를 밑돌았다.
지난해 연구개발 실적을 보면 ▲롤투롤 잉크젯(Roll to Roll Inkjet)용 잉크 및 기초기술 개발 ▲프리머리스(Primer-less) 가전 컬러 ▲2C2B 원가절감형 프린트 ▲자동차 와이퍼용 도금강판 ▲바이오매스 후처리제 적용 친환경 도금강판 ▲고마찰력 도금강판 ▲건재용 저온경화(20℃↓)컬러강판 ▲ESS 컨테이너용 컬러강판 ▲친환경 바이오매스 컬러강판 ▲고내후 불연프린트 강판 ▲전기차 모터커버용 도금강판 등 12건으로 나타났다.
'수출통' 새 수장 맞아 수출 확대 전략으로 수익성 확대 기대
포스코스틸리온의 판매전략은 수익성 위주의 탄력적 마케팅 운영을 바탕으로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그동안 내수 시장 점유율 우위를 유지하고 지역별 판매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넬리(INFINELI)' 제품 판매 확대에 기울일 전망이다. 또 주력시장인 유럽과 중국, 동·서남아 판매 안정화와 해외현지 판매 능력을 보강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품질 포스코산 소재 확보로 품질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적 소재 소싱 전략을 추진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철강업계 내수 부진이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스틸리온의 강점인 내수 시장에서의 우위 유지와 함께 해외 쪽 판매 증대를 통해 실적 반등 노력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원가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업계에선 국내산에서 저렴한 수입산 소재로 전환해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 선방을 거둔 기업도 있었다.
컬러 전문 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산 소재 가격이 낮기 때문에 국내산에서 중국산으로 소재 전환을 했더니 원가 절감 효과로 인해 이익률이 5% 이상 나왔다"며 "당초 우려했던 품질 문제는 크지 않고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65년생으로 한양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해 포스코에 1990년 입사했다. 이후 포스코에서 자동차강판마케팅실 자동차강판수출그룹, API강판 판매·자동차강판 수출 그룹장 등을 거쳤다. 2019년부터는 중국 광동포항기차판유한공사 법인장과 중국 통합가공센터 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김 사장은 국내외 자동차강판 판매 및 수출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도금강판과 컬러강판의 수출길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술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스틸리온이 올해 업황 부진 속에서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봉철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 주요 이력
- 1965년생
- 한양대 행정학과 학사 졸
- 1990년 포스코 입사
- 2015년 포스코 강건재열연마케팅실 API강판판매그룹장
- 2017년 포스코 포스코 자동차강판수출2그룹장
- 2019년 포스코 광동포항기차판 법인장
- 2022년 포스코 중국 통합가공센터 법인장
- 2024년 1월 포스코스틸리온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