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철강 대형사부터 중소유통까지 적자사업 잇달아 중단
포스코 SS VINA 철근사업, 중국 자동차강판사업 매각 한국철강, 대한제강, 환영철강공업 잇달아 사업 중단 사업부진에 파산 위기감 고조...수익성 개선 시급
올 한해 철강업계에서 사업구조 재편현상이 두드러졌다. 적자사업을 정리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국내·외 사업장을 재편·정리했고 한국철강, 대한제강, 환영철강공업의 중견기업들도 잇달아 적자사업을 중단했다. 대창스틸은 26일 선재공장 가동 4년만에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2015년 8월 평택공장을 준공해 야심차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계속된 적자에 결국 사업을 중단한게 됐다.
대창스틸 선재사업은 사업을 개시한 이후 적자에 시달렸다. 2015년 10억원 손실을 시작으로 2016년~2019년 각각 51억원, 31억원, 20억원, 16억원(3분기 누적) 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창스틸은 26일 결국 선재사업을 중단키로 했다.
이 같은 사업구조 재편현상은 올해 국내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구조조정이다.
포스코는 해외시장에서 SS VINA의 철근사업과 중국 전기강판사업을 정리했다. 국내에서는 포항 페로실리콘(Fe-Si)생산공장을 심팩홀딩스에 매각했다.
지난 13일 베트남법인 SS VINA의 지분과 함께 철근 부문을 일본 야마토그룹에 전략적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SS VINA를 베트남 유일 형강전문회사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측은 "SS VINA의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사업협력 검토 결과 글로벌 형강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야마토그룹과 공동 경영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략적 투자자 유치에 따라 포스코의 SS VINA 지분은 100%에서 51%로, 야마토그룹은 49%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SS VINA는 베트남 붕따우성 푸미공단에 위치한 형강 50만톤, 철근 50만톤의 총 연산 100만톤 규모의 생산ㆍ판매 법인으로 2015년부터 생산 및 판매를 개시했다. 하지만 베트남 내 철근 업체의 라인 증설과 업체간 경쟁 과열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2분기에는 중국 내 무방향성전기강판(NO, Non-Oriented electrical steel)의 생산법인인 POSCO(Guangdong) Coated Steel을 강소위간과기유한회사에 매각했다. 중국 현지시장에서 공급과잉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에서 생산·판매 하는 것이 한국에서보다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내 NO공장을 2017년 압연기 신설 및 열처리설비 업그레이드로 경쟁력을 높혔다. 연산 16만톤의 규모로 전기차 구동모터코어 기준 약 26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 사업도 일부 정리했다. 페로실리콘(Fe-Si)생산공장을 심팩홀딩스에 매각했다. 페로실리콘은 합금철의 일종으로 제련 과정에서 탈산 등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다. 포스코는 9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던 페로실리콘의 안정적 구매를 위해 공장을 준공해 페로실리콘을 직접 생산해 왔다. 하지만 직접 생산으로 인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매각을 결정했다.
한국철강, 대한제강, 환영철강공업등 중견업체들도 사업을 잇달아 중단했다.
한국철강은 올 10월, 설비도입 42년만에 단조사업에서 철수했다. 2008년 70톤 전기로와 2009년 1만톤 유압프레스 설비를 갖추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국내 경쟁사들의 생산 확대와 중국산 등 저가제품 수입이 가속화 돼 손실이 누적됐다. 특히 전방산업 부진은 단조사업에 직격탄이 됐다.
대한제강은 광케이블제조 업체인 유나이브를 매각했다. 2014년 오치훈 대표가 대표직에 오른 후 사업다각화의 첫번째로 매입했지만 2017년 25억원, 2018년 21억원의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지난 7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나이브 지분 전체를 삼진에 3억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환영철강공업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산업용가스 생산공장인 칠서제강소의 ASP(Air Separation Plant) 시설물과 운영권을 일괄 매각중에 있다. 칠서산소공장은 302억원을 투자해 2010년 12월 준공됐다. 산소공장은 제강공정에 필요한 기체산소를 공급하고 있으며, 잉여물로 생산되는 액체산소 및 고순도 액체질소와 액체알곤은 산업가스 수요처에 판매하고 있다.
환영철강공업은 석문산단으로 회사가 이전함에 따라 칠서산소공장을 매각하고 철근 및 빌렛 생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대표 스틸서비스센터인 대한강재는 신규투자에 대한 부담으로 본업까지 타격을 받으면서 부도까지 내몰렸다. 대한강재의 부도는 중견기업을 수십년간 안정적인 운영을 해왔던 데서 일어난 것이어서 시장의 충격이 크다.
내년에도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특히 대리점 수입상 등 유통업계의 경영 환경은 더 열악해졌다. 수요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는 물론 수익성은 바닥으로 떨어져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법인 대부분의 결산이 완료되는 3월 이후 파산신청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파산신청은 봄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올해 파산신청은 1월 63건에서 2월과 3월 71건, 66건을 기록한 이후 4월 107건으로 최대치에 달했다. 이후 여름철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통상 겨울로 넘어가는 4분기 중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