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2020년 건설·제조업 부진 철강수요↓...수출 '긍정적' 평가
2019년 글로벌 경기 영향 국내 철강시장 부진 2020년 경제성장 세계 2.3% 한국 1.9%로 위축 수요부진 과잉재고 철강내수 1.1% 감소 전망 주력 수출시장 아세안 인도 수요증가 긍정적 기술적 요인 수입감소 관측...중국 변수 '우려
2020년 글로벌 철강 업황은 불확실성으로 대변된다. 세계 경제는 2.3%, 한국은 1.9%로 위축될 전망이다. 공급과잉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철강 수요는 전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연간 '3천만톤'대의 수출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아세안, 인도가 주목되는 시장이다. 철강 수입은 기술적 요인으로 감소가 예상됐다. 중국은 수입의 변수로 지목된다. 내년도 철강 업황을 둘러싼 경제 전망과 함께 철강 수요, 수입 시장 등을 조망해봤다. [편집자주]
[2019년 철강산업 요약] 글로벌 경기 영향 국내 철강시장 부진
2019년 상반기 소폭이나마 회복 기미를 보이던 국내 철강시황은 하반기 이후 부진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내수(명목소비)는 상반기에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2.6% 감소하면서 연간으로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0.1% 증가)에 그쳤다. 2017년 5630만톤을 기록했던 내수는 2018년 5370만톤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5380만톤을 한국철강협회 및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은 추정하고 있다. 내수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수출과 생산 역시 각각 전년대비 1.1%, 1.6% 감소한 3010만톤, 7400만톤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수입은 상반기에 폭증했다. 연간으로는 990만톤으로 10.6% 급증했다. 반제품을 포함하면 7.6% 늘어난 1650만톤에 달했다. 최근 수년간 꾸준히 감소했던 수입이 늘어난 이유는 원료 가격 급등으로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국제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격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으로 지적된다.
국내 철강시장은 이미 수입재의 영향력이 고착되면서 중국산을 중심으로 호시탐탐 물량 확대를 시도하고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하반기 수입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은 중국 철강사들이 내수 위주 판매 전략을 구사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철강협회는 대부분의 제품 재고물량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명목소비가 아닌 실수요는 더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시장의 체감은 수요 감소에 따른 판매 감소를 호소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철강경기 악화는 물론 수요산업의 부진 때문이다. 건설산업과 제조업은 올해 동반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건설투자는 2018년부터 2년 연속 감소했으며 내년에도 부정적이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우리나라의 철강 간접수출이 중국, 독일, 일본에 이어 연간 2천만톤 이상으로 발표하고 있다. 직접수출까지 합치면 연간 5천만톤이 넘는다. 결국 국내 철강 생산의 약 70%가 해외 수요로 글로벌 경기에 국내 철강산업이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
[2020년 국내외 경제성장률 전망] 세계경제 불확실성 여전, 세계 2.3% 한국 1.9%로 위축
2020년에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 성장률은 2.3%로 2019년의 2.6%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Global Insight는 전망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반면 신흥국들은 전년수준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EU, 일본 모두 2019년보다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신흥국의 경우 중국, 베트남은 감소, 인도, 인도네시아는 전년과 같은 수준, 멕시코, 브라질은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한국 경제는 내년에 재정 정책에 의존해 1.9%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외 전망기관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1.7~2.3%로 최근 성장률을 낮추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한국경제가 내년 2.4% 성장할 것이란 예측치를 내놨다. 세계경기 회복과 대규모 투자 및 재정확대 정책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 2.0%보다 0.4%p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과 가계부채 등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응하며 민간투자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철강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과 유가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환율은 2019년 평균 1,176원/달러에서 2020년에는 1,193원/달러로 소폭 상승함에 따라 원료 수입비용, 차입금 상환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가는 하락요인과 상승요인이 상쇄되며 전년 수준이 예상된다.
[2020년 수요산업 및 철강산업 전망] 수요산업 부진·과잉재고 영향, 철강내수 1.1% 감소 불가피
내년에도 국내 시장에서는 건설산업과 제조업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철강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산업의 경우 2020년에도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2019년 3%대 감소를 기록했기 때문에 2020년 건설투자도 감소할 전망이다. 3년 연속 마이너스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의 SOC 예산증액 등 공공부문의 투자 확대로 건설투자 감소폭은 2019년(-3.5%)에 비해 다소 줄어든 –1.9%가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 생산은 내수와 수출 회복이 모두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여 3년 연속 연간 400만대 수준에서 정체할 것이 예상된다. 자동차협회는 북미, 유럽 등 주력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생산대수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간 400만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조선산업의 경우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IMO 2020) 시행에 따른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 등으로 신규수주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철강 수요와 직결되는 건조량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2018년 하반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신규수주가 2019년 30% 이상 대폭 축소되었으며 이것이 2020년 건조량 소폭 감소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2020년에는 제조업과 건설업이 모두 부진함은 물론 세계경제와 주요 산업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철강 수요는 2020년 연간 1.1% 감소할 것으로 철강협회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2019년 과잉재고 영향이 2020년 상반기까지 재고 감축 분위기로 연결돼 철강 수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철강재 품목별 시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 판재류, 봉형강류 수요 모두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철강 수출 전망] 주력 수출시장인 아세안·인도 수요 증가 ‘긍정적’
세계철강협회의 최근 단기수요 전망에 따르면 세계 철강수요 성장률은 2019년 3.9%에서 2020년에는 1.7%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 17억900만톤에서 2019년에는 17억7600만톤으로 6700만톤 증가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18억900만톤으로 불과 3300만톤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본 것이다.
특히 세계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계속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에 따른 제조업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철강 수요 역시 2019년 9억톤에서 내년에는 9억900만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증가율은 2019년 7.8%에서 내년에는 1.0%가 될 전망이다.
2019년 우리나라 철강 수출은 신흥국 수요 증가가 예상보다 부진해 전년보다 1.1% 감소한 3010만톤으로 겨우 3천만톤대를 유지했다. 우리나라 철강 수출은 품목별로는 판재류가 76.4%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봉형강류 10.6%, 강관 6.7%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이 19.8%로 1위, 중국 13.5%, 일본 12.5%, EU 11.6%, 인도 10.1%, 미국 8.3%, 멕시코 6.9% 수준이다. 아세안의 경우 태국 30%, 베트남 28.6%, 인도네시아 17%, 말레이시아 15.4%로 4개국이 전체 아세안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 세계철강협회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주요 수출 지역인 아세안이 5%대, 인도가 7%의 견조한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어 2020년 수출은 올해보다 0.8% 증가한 3040만톤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2020년 철강 수입 전망] 기술적 요인 감소 전망...중국 변수 ‘우려’
2019년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중심으로 수입이 늘면서 전체적인 철강 수입은 대폭 증가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공문기 박사는 1~9월 중국 중국의 전체 철강 수출은 5% 정도 감소했지만 한국에 대한 수출만은 20% 넘게 급증해 최근 중국의 한국시장 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상반기까지 한국 내수가 증가세를 기록했고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 철강가격 하락세에 비해 한국시장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탓으로 풀이된다.
2020년에는 국내 철강수요의 소폭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철강재 수입도 동반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감소폭은 크지 않아 반제품을 포함할 경우 연간 1600만톤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철강 내수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잉생산 압력도 여전할 것으로 보여 결국 수입 장벽이 거의 없는 한국이 주 수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업계로서는 시장 방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철강협회 및 포스리는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