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0대 철강뉴스] 철광석 폭등 톱기업도 고배 ‘인수합병 흥행’
올해 글로벌 시장은 브라질 발레의 광미댐 붕괴 사고, , 기업간 인수합병(M&A) 흥행, 구조조정 등의 굵직한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발레의 광산 사고는 철광석 가격 폭등을 가져왔다. 글로벌 기업들의 원가부담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철강재 시장은 연중 약세에 머물렀다. ‘톱’이라 할 만한 기업도 예외 없이 실적 추락의 고배를 맛봤다.
인수합병 시장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가 줄을 이었다. 아르셀로미탈과 일본제철 등 톱 기업들이 국경을 넘어 손을 맞잡아 아세르스틸을 인수하는 한편 중국 징예강철은 브리티시스틸을 저가에 인수해 주목을 받았다. 중국 내에서는 특히 정부 주도의 산업재편이 본격화 됐다. 해안에 초대형 철강벨트 구축이 가시화 된 것이다. 이 외에 글로벌 철강업계에서도 스마트팩토리 구축 열풍이 국내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발레, BHP 등 글로벌 광산기업들은 무인트럭 시스템을 하나하나 안착시켰다.
브라질 발레의 광미댐 붕괴 철광석 ‘폭등’
1월 브라질 남동부 광산에서 발레가 관리하는 광미댐이 무너져 25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붕괴 위험이 높아진 주변 광산으로부터 철광석 운송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 철도까지 폐쇄됐다. 폐광산인 공고쏘고 주변에 위치한 EFVM 철도가 대표적이다. 1분기의 철광석 운송량은 8.3% 감소했다. 펠릿 생산량은 14.7%나 줄었다. 발레의 연간 생산량은 작년보다 6400만 톤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철광석 가격은 작년보다 2배 이상 뛰었고, 5년래 최고치를 찍었다. 연초 톤당 70달러 수준이던 것이 6월에는 100달러를 돌파했다. 7월 말에는 12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철강사들의 원가부담을 높였다. 철강재 가격이 연중 약세일로에 있는 터여서 실적은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
발레는 미나스제라이스(MG) 주 내에 있는 9개의 저장댐을 우선적으로 폐쇄하는데 19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저장댐 2개는 3년에 걸쳐 완전 폐쇄할 예정이다. 5개는 안전한 저장 형태로 변경한 이후 폐쇄된다. 나머지 2개는 2개는 안전단계를 상향 조정한 이후 폐쇄 절차를 밟게 된다.
아울러 향후 5년간 3조 원을 광산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광산에 건조처리공법 적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 공법에 투자된 금액은 지난 10년간 약 21조 원에 이른다.
중국 철강업계 산업지도 재편
중국은 2016년 14차 5개년 계획을 실행했다. 그 시작은 1억5000만톤에 이르는 대규모 철강설비 폐쇄였다. 궁극적인 목표는 그에 준하는 설비를 최신으로 뒤바꾸는 데 있다. 골격은 철강의 대형화(상위 10대 철강사 점유율 70%), 전기로 비중 확대, 해안중심의 철강벨트 구축이다. 특히 해안 철강벨트에는 초대형 철강사들이 설비확장을 이루는 곳으로 주목된다. WSD에 따르면 최소한 7000만톤 이상의 설비가 추가될 전망이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그린필드 투자도 병행된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최소 2000만톤 이상의 제철소 건설에 관여하고 있다.
스틸홈 자료에 따르면 중국 해안에 건설이 완료된 철강생산능력을 1억4200만톤에 이른다. 현재 건설 중인 설비는 9620만톤. 앞으로 건설이 예정된 설비는 4320만톤으로 추정됐다.
바오우그룹은 중국 정부 주도의 철강산업 재편의 상징이다. 2016년 말 우한강철을 합병하면서 새롭게 출범했다. 6월 마안산강철을 인수한 데 이어 11월 쇼우강과 산동강철 인수를 발표했다. 두 기업의 생산량은 각각 2800만톤, 2300만톤으로 인수가 끝나면 바오강의 생산능력은 1억4000만톤으로 전세계 1위 규모로 재탄생한다.
일본 최대 고로 일본제철의 변신
일본 철강업계 1위, 글로벌 3위의 일본제철의 변신은 이슈가 됐다. 투자는 사업 중심인 고로에서 전기로 신설로 전환, 16개 제철소 운영조직은 대폭 축소, 재택근무제 도입 등이다. 일본제철의 이 같은 시도는 4차 산업혁명을 향하는 철강업계에 설비 및 인력 운영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전기로 투자는 전로를 대체하는 차원이라는 점에서 고로의 쇠퇴를 의미하기도 했다. 우선 전기로 투자는 히로하타제철소에서 추진된다. 전기로로 대체하면서 석탄 사용량은 줄어든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연 40만톤 감소할 전망이다.
아울러 전기로 하공정에는 전기강판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여기엔 140억엔이 투자된다. 추가 투자도 검토된다. 전기로에서 전기강판을 양산하는 것은 히로하타제철소가 일본 내에서 최초다. 미국 AK스틸이 버틀러공장이 전기로를 통해 전기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주석생산라인(석도강판)은 생산을 2021년 하반기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재택근무는 플렉스타임제(원하는 시간대에 근무하는 제도) 적용자와 육아 및 간병을 위한 단시간 근무 적용자 등 1만1000명이 대상으로 실시됐다.
글로벌 인수합병 ‘빅딜’ 흥행
올해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아로셀로미탈과 일본제철은 12월 인도 에사르스틸을 인수를 완료했다. 아세로미탈이 60%, 일본제철이 40%를 출자한 합작회사가 인수했다.
중국의 징예그룹은 11월 영국의 브리티시스틸을 인수했다. 매각대금은 약 1000억원으로 영국 정부의 보증 및 금융지원이 포함됐다. 앞서 4월에는 영국 리버티하우스그룹이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EU의 합병 규정에 따라 아르셀로미탈의 공장을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의 약 2배 규모인 1500만 톤으로 확대된다.
아르셀로미탈은 이탈리아 고로사인 일바 인수를 추진했다. EU의 독점 금지 규정에 따라 일부 자산 매각을 조건으로 걸었지만 인수는 불발로 끝이 났다.
이 외에 일본 마루이치강관은 고베제강 자회사인 코베르코스틸 주식 전량을 인수했고, 게르다우는 11월 스페인 히로스아논(Hierros Añón) 그룹의 실라트 지분 96.4%를 1억108만달러(한화 1192억원)에 취득했다.
글로벌 철강 및 광산 기업도 ‘스마트팩토리’ 열풍
글로벌 철강업계에도 스마트팩토리 구축 열풍이 불었다. 일본의 JFE스틸은 출선 부진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최신 센서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운영 시스템 구축에 100억엔을 투자한다. 4개 지역의 총 8기에 고로에 도입된다. 빅데이터 기술 업무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현재보다 70% 많은 350명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타타스틸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추후 빅데이터 기반의 공장을 구축, 공정을 최적화 하는데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캐나다의 스텔코는 2020년 예정된 고로의 업그레이드와 스마트팩토리 건설에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광산기업들은 무인트럭 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았다. 대표적으로 발레의 S11D 광산은 이미 무인트럭(truckless)를 대표로 하는 고효율 생산체제를 갖췄다. 물류인프라 부문은 혁신적인 솔루션을 적용했다. 건설공정의 조립 모듈화, 트럭리스 시스템, 철광석의 자연습도 처리공정 등이 대표적이다. BHP빌리턴 역시 무인트럭을 대표로 하는 최신 기술에 투자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니켈價 5년만 ‘최고’ STS 생산 사상최대
스테인리스(STS) 핵심원료인 니켈 가격이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2년 예정인 니켈광석 금수조치를 2년 앞당겨 2020년 초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인 9월 초 니켈 가격은 1만806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66%에 달했다.
최근 중국의 재고과잉과 수요정체로 가격은 다시 급락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여파로 중국 내 10월 전기차(NEV) 생산량이 감소하며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12월 중순 니켈가격은 1만4000달러(LME)대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스테인리스 조강 생산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9년 1~3분기 생산량은 3981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중국은 11.7% 늘어난 2249만톤으로 생산을 주도했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은 줄줄이 감소했다. 아시아 588만톤(5.4%↓), 유럽 523만톤(7.2%↓), 미국 202만톤(7.5%↓), 기타 419만톤(3.1%↓)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글로벌 철강기업 경영진 대거 교체
BHP그룹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에 호주 광물사업 책임자인 마이크 헨리를 선임했다. 2020년 1월 취임 예정이다. 마이크 헨리 신임 CEO는 캐나다 출신으로 미츠비시 상사 등을 거쳐 2003년 BHP에 입사했으며 석탄 및 마케팅 부문 책임자로 일했다.
미국 최대 전기로 메이커인 뉴코어(Nucor)도 새 리더를 선출했다. 뉴코어는 현재 회장 겸 최고 경영자인 존 페리올라(John Ferriola)는 올해 말에 은퇴하고, 레온 토팔리안(Leon Topalian)이 차기 경영자에 오른다. 레온은 1996년 뉴코어에 입사해 2014년 NucorYamato Steel Company의 부사장 겸 총 책임자를 역임, 2017년 부사장으로 선출됐다.
독일 티센크루프는 마르티나메르츠(Martina Merz)씨를 새로운 최고 경영자로 선임했다. 메르츠 대표는 여성 최초의 CEO로, 로버트보쉬 부사장과 섀시브레이크 인터내셔널 CEO 등을 역임했다. 게르다우특수강(GSN)은 로드리고벨로크(Rodigo Belloc)씨를 CEO로 선출했다.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도 중국의 유용(YU Yong) HBIS그룹 회장을 선출했다.
티센크룹의 구조조정
타타스틸은 10월 유럽 사업의 구조조정을 추진, 3000명의 인력 감축안을 발표했다. 대상은 3분의 2가 사무실 근무자가 될 전망이다. 구조조정의 목적은 지속 가능한 사업체제를 구축하는 데 있다. 타타스틸은 2021년 3월 회계연도 말까지 EBITDA(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10%의 마진을 목표로 하는 등 사업강화 및 수익성, 자금흐름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독일의 티센크룹은 3억400만유로의 적자를 봤다. 기계설비 등 산업 솔루션 부문의 적자가 커졌으며 특히 철강 부문은 95% 감소했다. 검토 중인 엘리베이터 사업부문의 매각은 2020년 3월까지 최종 방침을 확정하고 그 매각 이익은 철강 부문의 재정비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산업솔루션 부문에서 약 640명의 감원 계획과 자동차부품 및 해양시스템 부문의 분사 등 구조조정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글로벌 강관 전문 기업인 테나리스(Tenaris)는 아칸사스 배관공장 직원들에게 해고 통지를 내리는 등 크고 작은 구조조정이 이어졌다.
‘친환경’ 투자 세계적 화두
‘친환경’은 전 세계적으로도 화두가 됐다. 일본 최대 고로사인 일본제철은 전기로를 신설 투자해 전로를 대체하기로 했다. 중국의 허베이강철그룹(HBIS)과 이탈리아 플랜트 회사인 테노바(tenova)가 수소환원제철법 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수소 생성은 태양광, 풍력 등 그린 에너지를 이용할 계획이다.
독일 티센크루프스틸유럽(TKES) 역시 수소환원기법으로 전환한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로 줄이겠다는 목표다. TKES는 11월부터 듀스부르크 제철소 9고로에서 수소환원기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전체 고로에 확대할 방침이다. 제철 공정은 직원환원철(DRI) 플랜트와 전기로의 활용도 검토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30년까지 30%를 줄이고 향후 50년까지 배출량을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목표다.
러시아 MMK는 2025년까지 환경프로젝트에 6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2000년부터 지속된 사업은 지난 2년간 대기 질을 2배 개선하며 역사상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세계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철강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조강 톤당 1.82톤으로 2016년 1.88톤, 2017년 1.83톤에서 지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中 바오산, 도요타에 전기강판 최초 공급
중국 바오산강철이 일본 도요타 현지 공장에 무방향성 전기강판(NO)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중국 철강사로서는 처음이며, 해외에서는 포스코가 2009년부터 공급한 이후 2번째 사례다.
전기강판은 포스코 일본제철 바오산강철 등 일부 제철소 고유의 전략제품으로 기술장벽이 높은 품목이어서 주목된다. 포스코는 특히 일본제철이 제기한 특허침해소송에서 3000억원을 배상할 정도로 각 기업들이 경쟁에 예민하다.
이번 공급으로 바오산강철의 전기강판 공급은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탄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바오산강철은 자동차강판 시장에서도 중국 내 독보적인 1위다. 도요타는 중국 현지 공장에서 바오산강철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전기강판은 특히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터 부품의 주 소재여서 앞으로 시장 전망이 밝다. 현재 바오산강철은 상해 제철소에서 24억 위안을 투자,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