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해설] 현대제철, 강관 독립회사 설립 '구조조정 마침표'...‘단조’ 사례 본뜬다

올해 말까지 강관부문 사업회사 설립 완료할 계획 대표이사로 강관사업부장 채봉석 상무 이사회 결의 흑자전환한 단조 부문의 ‘현대IFC’ 사례 이어간다 전문성 있는 직원의 이동이 관건...주변 여건 양호

2023-09-27     김도형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강관사업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대표이사로는 강관사업부장인 채봉석 상무가 이사회에서 결의됐다. 대표적인 적자 사업이었던 단조 분야가 사업회사 분리를 통해 흑자로 전환된 사례를 빗대어 강관 분야서 활로를 찾겠다는 방침이다.(관련기사 : 현대제철, 강관사업 자회사 설립…사업효율화 일환)

현대제철의 강관사업은 2015년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하면서 시작됐다. 현대하이스코의 강관 생산부서는 울산공장에 편입됐다. 합병 8년 만에 강관사업이 독립 노선을 걷게 된 것이다. 

대표이사에는 채봉석 상무가 선임될 예정이다. 채 상무는 현대하이스코 출신으로 강관분야에서 잔뼈가 굵다. 현대제철에서는 상당 기간 전기로 품질관리실장 자리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

대표이사 선임건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승인이 변수지만 이사회에서 결의된 사안으로 변경될 확률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번 자회사 설립은 안동일 사장이 2020년 본격화한 비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칼을 댔던 구조조정의 사실상 마침표가 된다. 

그간 컬러강판 사업 철수, 순천 단조사업의 분리,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중단, 현대비앤지스틸에 스테인리스(STS) 사업 양도 등이 진행됐다. 이번 강관사 설립은 지난 2020년 4월 현대IFC로 새롭게 출발한 단조사업과 맥락이 비슷하다. 

순천 단조공장에서 새롭게 사업회사로 출범한 현대IFC는 조기 정상화로 분리 직후인 2분기에 흑자로 전환됐다.

당시 현대제철은 단조사업 분리에 앞서 외부 컨설팅을 통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조선부문의 엔진 단조제품과 금형강류 제조에서 단조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강관사업 역시 독립 사업영역에서 지속가능한 사업을 개발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수익성 모델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강관 부문의 실적 및 재무와 연관된 부담을 덜어내고, 신규 설립될 강관사는 미래 신성장동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독립회사로서 빠른 의사결정과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강관 시장 여건은 나쁘지 않다. 주력 품목인 유정용 강관의 대미 수출량은 2022년 기준 연간 9만 톤으로 목표를 달성했고, 올해와 내년까지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미래먹거리인 해상풍력 등 에너지용 강관 사업과 하부구조물 사업에도 진출해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강관 사업은 현재 전기로의 제강 수익성보다 높다. 

앞으로 전문인력 수급은 최대 관심사다. 현대제철 내부에서 인력을 확보하는 게 가장 유리하지만 실제 동원 가능한 규모는 지원자가 얼마나 있을 지에 달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사업회사로 이동할 직원 선정에 대한 시일이나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직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울산공장 생산담당 직원은 대부분 현지에서 거주해 그대로 고용이 승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