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칼럼] ‘철강’ 친환경 산업 인식 확대해야
철강재는 이론상으로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다. 실제로도 철강재 또는 자동차 가전 등 철강재를 사용한 제품 생산 중에 발생한 것은 물론 수명이 다한 제품, 구조물(교량 등)에서 분리, 회수한 철강재는 철스크랩(고철)이란 이름으로 재활용하여 새로운 철강재로 재탄생하고 된다. 이론적으로 이러한 리사이클링(Recycling)은 무한하게 반복 가능하다. 사용 후 철강재의 리사이클링에는 전기로(EAF : Electric Arc Furnace) 사용이 필수적이다.
인류 생존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 실현은 이제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대두하고 있다. RE100과 스틸제로 등의 단체들은 물론 자동차 등 주요 철강 수요업체들이 저탄소, 궁극적으로 탄소중립 강재를 이미 요구하고 있으며, EU는 탄소국경세(CBAM) 도입으로 자신들보다 탄소를 많이 배출한 철강재에 대해 2026년부터 탄소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철강생산은 공정상 탄소를 환원제로 사옹하는 용광로 공법을 개발해냈고 이는 철강을 그 어느 소재보다 저렴하게 대량 생산 가능케 함으로써 산업혁명 이후 철강을 소재 중의 왕으로 군림하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이제 세계 철강업계는 탄소중립을 위해 용광로(고로)-전로 공법을 포기하려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이자 궁극적인 목표가 바로 ‘수소환원제철법’이다. 하지만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많은 시간과 투자가 요구되기에 우선적으로 전기로를 최대 활용하는 한편 이를 주축으로 하는 ‘직접환원철(DRI)+전기로’로 ‘용광로-전로’를 대체하는 공법으로 개발하고 있다.
서론이 길어졌지만 전기로를 활용한 리사이클링은 현재도 철강재가 무한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가능케 해주고 있다. 또한 미래에도 전기로를 활용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시 말해 철강재는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가장 친환경적인 소재로서의 위치에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확신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친환경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철강에 대한 일반인들의 평가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특히 재활용을 위한 중간 단계인 철스크랩을 환경 유해 물질로 취급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무엇보다 우선 국내에서 철스크랩은 폐기물로 취급되고 있다. 철스크랩산업은 제조업이 아닌 폐기물처리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를 제도화, 입법화한 관계자들의 편견이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철스크랩에 포함된 각종 먼지와 쓰레기, 일부 유해물질을 제대로 분리, 취급하지 못한 철강산업 자체의 문제도 있다고 판단된다.
탄소중립 실현을 앞두고 철강은 높은 재활용성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대우받고도 남을 가치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례로 콘크리트, 플라스틱 같은 경우 재활용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심지어 친환경이 대표적 소재인 목재조차도 재활용에는 한계가 있다. 또 플라스틱의 경우 1950~2017년 생산된 92억톤 중 70억톤이 버려져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철강이 이렇듯 높은 재활용성으로 인해 충분히 친환경 소재로 인정받을 만함에도 중후장대라는 제품 특성, 그리고 생산 과정 중 많은 에너지 사용과 탄소 배출로 인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음은 실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과거 양평의 경춘국도 확장 공사에 무도장내후성 강재가 사용되었고 방식(防蝕) 특성상 표면의 붉은 녹으로 인해 녹슨 강재를 사용했다는 고발로 인해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당시 관련 철강업체 등이 적극 나서 해명함으로써 녹슨 것이 아니라 일부러 녹을 슬게 해 더 이상의 부식을 막는다는 사실을 이해시킨 적이 있다.
철강의 높은 재활용성, 친환경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홍보함으로써 철강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전환시킬 당위성과 필요성은 충분하다. 또한 리사이클링의 핵심인 철스크랩의 중요성과 핵심 자원이라는 사실도 적극 홍보해야 할 일이다. 그를 위해 무엇보다 철스크랩의 산업화가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철스크랩 업계는 물론 정부, 관련기관, 그리고 전기로 제강사들이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