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철강업황 ‘침체일로’ 파산 역대 최대… 포스코산 열연 2개월 새 15만 원 ‘뚝’

중국 바닥 다지기 ‘낮은 재고’ 지지 한국 '高價' 부담에 구매 위축 지속 철근 하락 주춤 불구 시장개선 요원 여름철 비수기 요인 시장 회복 발목 국내 경기침체 부도 최고치 위기감↑ 올해 법인 파산신청 폭증 역대 최고

2023-06-14     김종혁

우리나라 철강 시장이 침체일로다. 포스코산 열연은 4월 중순 이후 2개월째 하락세다. 상승 동력을 거론할 것 없이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철강 메이커들의 수급 조절과 가격 유지 혹은 인상 시도가 하락에 제동을 걸고 있을 뿐이다. 고가(高價) 정책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중소 제조업 등 실수요 업체와 유통업계에서는 원가부담과 매출 부진에 부도 위기감이 만연도 있다. 특히 법인들의 올해 파산 신청은 역대 최대치로 폭증하면서 분야를 막론하고 최악의 결과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철강 가격 지표인 포스코산 열연 거래 가격은 수입 대응재 기준 톤당 90~91만 원이다. .4월 중순부터 2개월간 하락세다. 포스코 판매점들의 판매 가격은 106만 원에서 현재 최저 90만 원까지 15만 원 이상 급락했다. 중국산은 85~86만 원으로 같은 기간 13만 원가량 빠졌다.

중국은 이달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국내를 상승으로 견인하기엔 역부족이다. 격차가 워낙 크다. 중국 안펑강철은 지난주 한국 시장에 7월 초 선적분으로 열연 SS400, 3.0~7.9mm 기준 인천 및 평택 CFR 톤당 526달러로 제시했다. 7월 선적분으로 3번이나 조정한 것이다. 2주 전 6월 선적분으로 570달러에 오퍼한 이후 지난주 초 7월 선적으로 550달러로 조정한 이후 530달러로 추가 인하했다.

이번 오퍼 가격을 원화로 하면 약 68만 원이다. 포스코산 대응재 거래 가격보다 22만 원 낮고, 중국산과 비교해도 17만 원이나 떨어진다.

이번 오퍼는 중국 내수 가격이 이달 반등한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내 수요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12일 상해에서 열연 내수 가격은 톤당 3890위안으로 5월 말보다 80위안 오르는 데 그쳤다. 또 전날과 비교하면 60위안 하락하면서 ‘일시적’ 상승에 불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중국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개선은 요원하다. 건설 부동산은 여전히 조정기에 있다. 여름철 비수기, 고온 현상과 폭우 등은 수요 개선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재고가 낮은 수준에 있다는 점, 제철소들의 감산 가능성 등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수급 균형이 깨질 경우 시장은 또 한 번 하락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내 철강 업황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열연 등 판재류와 같이 수요부진과 중국과의 격차가 배경이다. 시장에 따르면 이번주 국산 철근 가격은 SD400,10.0mm 기준 톤당 97만 원이다. 5월 초 101만 원에서 거의 매주 1만 원씩 하락했다. 중국산은 86만 원 수준이다. 최근 하락세는 둔화되는 양상이지만 회복은 요원하다는 게 중론이다.

H형강은 국산 S275 건축용 소형 기준 123만 원, 앵글 및 잔넬은 115만 원으로 5월보다 모두 3만 원씩 하락했다.

앞으로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거래를 회복하는 데 가장 큰 문제다. 여름철 비수기를 눈앞에 두고 있어 업체들의 판매 부담은 더 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 대기업들의 판매 가격이 워낙 높게 장기간 유지되면서 거래는 위축된 상태로 비수기를 앞두고 있다”면서 “원가부담은 높고 특히 경기침체로 판매가 최악의 상태로 떨어지면서 경영이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경기는 역대 최악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올해 1~4월 법인들의 파산 신청 건수는 46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4% 폭증했다. 역대 최대치였던 2020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더 큰 폭인 66.7%나 불어난 수치다. 월별로 보면 1월 105건에서 2월 100건, 3월과 4월은 121건, 134건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