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PICK] 대호특수강-한영특수강 흡수합병...CHQ '2위' 도전

5월 말 임시주총 개최...7월 1일 합병 최종 마무리 연매출 3000억 원...현대종합특수강과 2위 쟁탈전 통합 사업부 기반 역량 강화 및 인·물적 자원 절감

2023-03-28     김세움

대호특수강이 국내 냉간압조용강선(CHQ-Wire) 분야 2위에 도전한다. 올해 7월 그룹사 한영특수강을 흡수합병하면서 본 체급을 키우게 된 영향이다. 대호특수강은 이를 토대로 시장 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대호특수강은 오는 5월 말 그룹사 한영특수강 흡수합병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후 채권자 의견 수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을 거친 뒤 7월 1일 합병을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병이 성료될 경우 대호특수강의 CHQ 매출 규모는 3000억 원을 상회하게 된다. 연간 생산능력(CAPA)도 기존 대비 1.3배 이상 증가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대된다.

시장 점유율도 상승한다. 대호특수강의 지난해 내수 점유율은 약 20% 수준이다. 세아특수강, 현대종합특수강에 이어 업계 3위다. 그러나 4위 한영특수강을 포함할 경우 2위 현대종합특수강과 격차를 한결 좁힐 것으로 예측된다.

또 대호특수강이 보유한 대외적 인지도, 사업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한영특수강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부 통합을 통해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대호특수강 측은 "CHQ는 양사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 상승은 물론 특수강선재 사업 다양성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외에 인적·물적 자원을 최적화하면서 경영 효율성을 증대해 합병회사 재무건전성 및 자금조달 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지난 2021년 1월 키스코홀딩스 산하 와이어로프 제조업체 영흥이 양 기업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합병이 이미 기정사실화된 상황이었다고 보고 있다.

CHQ의 경우 자동차 부품향이 80%, 기계 및 전자부품향이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철강 제품에 비해 소비 패턴이나 수요 변화가 적기 때문이다. 

특히 원가 부담이 높은 철강 선재 특성상 원재료 구매력, 생산 규모, 제품 포트폴리오, 유통 비용 등을 종합 고려할 때 사업 단일화가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대호특수강은 2021년 3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한영특수강과 지분 50%를 상호 취득했다. 동종 계열사간 지분 취득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3월에는 한영특수강의 단독 유상증자에 참여, 보통주 100만 주를 50억 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영특수강 지분율은 59%로 9%p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에 따라 대호특수강의 시장 내 위치가 더욱 견고해지면서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공급난 완화에 따른 완성차업계의 생산량 회복세도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호특수강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2195억 원, 영업이익 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새 9.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0% 이상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