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아세로미탈, 이탈리아 정부와 ‘대립’

일바 인수 포기 관련 법적 분쟁 불가피 의견 많아, 총리 협상 희망 강조

2019-11-13     정강철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세로미탈과 이탈리아 정부가 일바(Ilva)제철 인수 철회와 관련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외신들이 전했다.

아세로미탈은 이탈리아 정부가 일바 인수 조건으로 남부 타란토 제철소에 대한 환경 대책 면책을 약속했으나 최근 이 조항 폐지를 이유로 일바 인수를 철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정부는 ‘정당성이 없다’고 아세로미탈을 맹비난하면서 진짜 철회 이유는 투자 수익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라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아세로미탈 측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정부와 인수 계약 체결 당시 이미 타란토 제철소는 대량의 독성 물질 방출로 대기와 수질을 오염시킨 혐의를 받고 있었다”며, “이탈리아 정부는 매각 성사를 위해 2024년까지 타란토 제철소의 환경 오염물질 방출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으며 이는 아세로미탈이 타란토 제철소 시설 및 운영 방식을 환경 기준에 맞게 개선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아세로미탈은 타란토 제철소에 환경 부문 12억유로를 포함해 총 24억유로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3일 이탈리아 의회가 이 법적 면책 기간을 철회했고 이탈리아 법원은 환경오염을 이유로 타란토 제철소 일부 고로를 폐쇄하라고 결정을 내림으로써 인수 계약은 파국을 맞게 됐다.

아세로미탈은 계약 취소에 대한 법적 권리를 주장하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아세로미탈이 일바를 떠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아세로미탈이 이대로 손을 떼면 타란토 제철소는 폐업수순을 밟고 직원 8천여명이 실직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로미탈과의 협상이 난항에 부딪히자 이탈리아 정부 내에서는 법적 분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주세페 콘테 총리는 "법적 다툼으로 간다면 우리 모두 패자가 될 수 있다"며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 싶다는 희망을 강조했다. 더불어 마지막 방법으로 국유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