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글로벌 3위 일본제철, 최대 고로사의 변신

불투명한 경영환경 효율성 극대화로 극복 16개 제철소 지역별 6개 운영조직 재편 전기로 신설 전로 대체 CO2 감축 추진 전기로서 전기강판 생산 석도강판 폐쇄 11월 재택근무도입 개인능력 극대화 초점

2019-11-12     김종혁

일본 철강업계 1위, 글로벌 3위의 일본제철이 환골탈태의 변신을 꾀한다. 사업 중심인 고로에서 최근 전기로 신설 투자를 결정하고, 16개 제철소 운영조직은 6개로 대폭 축소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천명했다. 일하는 방식도 혁신했다. 재택근무를 통해 업무 효율성 및 개인능력을 최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제철의 이 같은 시도는 4차 산업혁명을 향하는 철강업계에 설비 및 인력 운영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제철은 이달 초 2020년 4월1일부로 16개 제철소 운영조직을 6개 제철소 체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2012년 스미토모금속공업과 경영 통합 이후 2014년 제철소를 재편했지만 전국적인 체제 개편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수요부진과 시황악화 등 앞으로의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염두 한 결정이다.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잦은 설비 트러블로 수익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한 것을 감안해 생산 체제를 간소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룹사를 포함한 16개 제철소는 지역별로 6개 조직으로 재편된다. 키미츠 제철소 등 동일본 거점은 '동일본제철소'로, 와카야마 제철소 등은 '관서제철소', 히로하타 제철소 등은 '세토나이제철소', 야하타 제철소·오이타 제철소 등은 '큐슈제철소'로 변경한다.

개편을 통해 관리 인원과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방침이다. 미야모토 가츠히로 부사장은 “업무 운영을 재검토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며 “인력 감축 등 구체적인 합리화 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검토를 통해 확정한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또 전기로를 신설 투자하기로 했다. 전로를 대체하는 차원이다. 고로 사업으로 글로벌 기업 반영에 오른 철강사로서는 과감한 결정으로 인식된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사들이 올해 환경문제로 가동중단 위기까지 몰리는 등 친환경 설비 도입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주목되는 행보다.

전기로 투자는 히로하타제철소에서 추진된다. 기존의 전로를 최신식 전기로로 대체하면서 용강탈황설비를 신설키로 했다. 비용면에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게 목적이다. 투자액은 280억엔으로 2022년 상반기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강생산능력은 월 6만톤으로 변동이 없다. 모재인 슬래브는 이전과 같이 다른 제철소에서 공급받는다. 조달량을 월 13만톤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하공정에는 전기강판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여기엔 140억엔이 투자된다. 앞으로 추가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전기로로 대체하면서 석탄 사용량은 줄어든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연 40만톤 감소할 전망이다. 전기강판을 비롯한 고순도 고품질 고급 박판을 양산할 수 있는 고로의 선재, 고급 철스크랩(고철) 등을 원료로 사용한다.

전기로에서 전기강판을 양산하는 것은 히로하타제철소가 일본 내에서 최초다. 미국 AK스틸이 버틀러공장이 전기로를 통해 전기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석생산라인(석도강판)은 생산을 2021년 하반기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하치만와 나고야 제철소에서 석도강판 생산을 담당한다. 대체 소재의 확대, 국내외 수요감소 등에 따라 가동률이 떨어졌다는 게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이다. 히로하타제철소는 대신 니켈도금강판 시장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일하는 방식에도 혁신을 추진한다.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제를 도입한다는 게 골자다. 회사측은 일하는 방식 개혁의 일환으로 11월부터 재택근무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유한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직원 개개인의 능력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앞서 올해 4월부터 재택근무제를 시범 운행했다.

재택근무는 플렉스타임제(원하는 시간대에 근무하는 제도) 적용자와 육아 및 간병을 위한 단시간 근무 적용자 등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업무상 지장이 없는 경우에 한한다. 또 가정을 비롯한 임의의 장소로 근무지를 선택할 수 있다. 본사 및 지사 등 다른 제철소 직원도 대상이다.

이 같은 근무제도는 4월부터 현재까지 1900명이 총 6200회를 실시했다. 이동 시간은 절감되고, 활용 가능한 시간이 늘어나는 한편 업무 집중과 일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육아 등 가사와 회사일의 양립이 가능해지면서 개인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일본제철은 ‘다이버시티 & 홈’을 추진해 건강하고,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근무형태를 실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