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전망] 철강 “더 이상 나쁠 것 없다”…수급조절 ‘관건’

철광석 하락국면 쇳물값 4개월 하락 열연소재 동반하락 제품價 인상 관건 글로벌 반등세 긍정적 ‘수급조절 필수’

2019-11-11     김종혁

올해 철강업계에 ‘어닝쇼크’를 안겼던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이 하락국면에 진입했다. 철강재 가격은 바닥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주류다. 원가부담이 갈수록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철강 가격이 안정되면서 수익 개선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의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추후 수급 조절이 철강사 수익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인식된다.
 

철광석 하락국면 진입

철광석 가격은 하락국면에 진입했다. 고로의 쇳물원가는 7월을 정점으로 4개월쨰 하락하고 있다. 중국의 철광석(Fe 62%) 및 원료탄(강점결탄) 배합비를 감안한 쇳물원가는 이달 1~7일 기준으로 톤당 251달러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8.3% 하락했다. 7월 343달러로 고점을 찍고 현재까지 27.0% 급락했다.

같은 기간 주 원료인 철광석은 평균 83.0달러로 6.7% 떨어졌다. 원료탄은 146.1달러로 10.1%나 낮아졌다. 7월과 비교하면 철광석과 원료탄은 30.3%, 22.6%씩 하락했다. 특히 8일 수입 가격은 79.0달러까지 하락, 1월 이후 처음으로 70달러대로 낮아졌다.

원료 가격은 최소 연말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중국의 겨울철감산에 따른 수요감소와 함계 글로벌 전반의 철강수요는 연말까지 부진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철강사 원가는 내년 1분기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분기 계약 가격도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분기 가격은 전분기 3개월의 스폿 가격의 변동을 감안해 책정된다. 2분기(4~6월) 쇳물원가는 326달러로 초고조에 달했다. 이는 3분기 분기 계약에 반영된다. 3분기(7~9월) 평균은 301달러, 4분기 현재(10월~11월7일)까지 평균 262달러로 급락했다. 이는 다시 내년 1분기 계약에 반영될 전망이다.

 

열연소재 원가하락 ‘글로벌 반등세’ 긍정적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리롤러(압연전문업체)들의 소재인 열연 원가부담도 내려갔다. 열연 가격은 5,6월 520~530달러 수준에서 현재 450달러대로 평가된다. 동남아 기준 실 성약 가격은 420~430달러까지 떨어졌다. 리롤러 업체들은 냉연도금재 및 강관 등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현재로서는 보합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다.

긍정적인 것은 글로벌 철강재 가격이 반등기조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가장 먼저 반등을 시작했다. 아시아는 한국, 중국의 철강사들은 원가압박이 정점에 달하면서 추가 하락에는 배수의 진을 쳤다. 특히 최근 아시아 하락세를 주도했던 인도 철강사들이 인상에 나서면서 상승으로 전환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 고로사들은 지난주부터 국내외 가격 인상을 잇달아 발표했다. 재고조정이 연말까지 진행된다고 전제하면 연초에는 상승이 본격화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철강 지표인 열연 가격은 CFR 톤당 400달러 초반으로 2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동국제강 KG동부제철 등 리롤러(압연전문업체) 업체들의 계약 가격은 420달러 정도로 파악된다. 최근 인도는 10달러를 인상했고, 베트남 FHS(포모사하띤스틸)는 435달러가량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대부분의 철강사 원가가 높은 상태이고, 보유 재고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의견을 뒷받침 한다. 미국 철강사들은 최근 20달러를 인상했고, 유럽의 경우 500달러대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향 오퍼 가격은 이전보다 하락했다. 본계강철은 CFR 톤당 463달러, 일조강철은 445달러를 각각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동남아 등의 실성약 가격인 430달러 내외에서 저점을 다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전기로 제강사 감산실시 ‘추후 수급조절 필수’

수급조절은 필수적이다. 올해처럼 공급과잉이 심화된 상태로는 가격 인상이 어렵기 사실상 불가능하다. 내년 철강 수요산업은 올해의 부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많다. 특히 판재 및 봉형강 수요를 견인하는 건설과 자동차가 좋지 않다.

이 같은 현실은 올해 철강 가격을 급락세로 이끌었다. 수요 및 재고를 감안한 공급조절, 즉 감산이 요구되는 이유다.

일례로 현대제철 등 전기로 제강사들은 올 가을부터 감산을 잇달아 실시하고 있다. 동국제강 인천공장과 YK스틸이 이달 감산을 진행한다. 앞서 현대제철 등도 설비보수 일정 등을 조정하면서 생산을 줄였다. 모두 출하부진과 재고부담을 해소하고 특히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재 가격은 연말까지 약세가 불가피하다. 수요가 워낙 부진한 상태고, 공급은 여전히 과잉”이라며 “원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 글로벌 철강재 가격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점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수급조절, 중장기적인 구조조정은 필수적으로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