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A전망②] 신흥국 '2023년 견인차'…인프라·자동차 '지지기반'
중국, 정부 경기부양책에도 철강 수요 '요지부동' 韓·日 글로벌 경기 침체에 수출↓ 자동차 '돌파구' EU 에너지 위기 '빨간불' 러-우 전쟁 해결이 관건 인도 아세안 신흥 철강국 내수 중심 성장률 'UP' 정부 인프라 프로젝트 '활성화'...전기차 등 수요↑
글로벌 철강 수요는 올해 코로나19 재확산과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 등에 따라 2.3% 감소한 이후 내년 약 1%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럽과 CIS 지역은 내년에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나 인도와 아세안, 중동 등 신흥 철강국은 전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별로 건설은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구매력 저하 등으로 민간 부문의 고전이 예측되나 공공 인프라 부문은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올해와 내년 모두 강한 성장세를 보일 예정이다.
중국
중국 내 철강 수요는 지난해 말 상승세에서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복되는 코로나19 봉쇄는 시장을 급격하게 냉각시키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화되면서 투자 역시 30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요 지표는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상태로, 2000년대 이후 처음으로 퇴보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엄격한 방역 조치와 헝다그룹 등 개발사 파산에 따른 구매자 신뢰 저하로 큰 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공공 인프라 투자는 꾸준히 회복 중으로, 올해 말부터 철강 수요를 일부 견일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부동산 침체가 이어진다면 크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다.
실제로 철강 수요는 앞선 1~8월 6.6% 감소했고, 연내 4.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철강 수요는 새로운 경기 부양책이 도입되고, 연내 고강도 봉쇄 조치가 완화된다는 가정 하에 평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반대로 봉쇄 장기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은 추가적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일본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은 철강산업의 수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 침체에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의 올해 철강 수요는 건설 경기 둔화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내년은 자동차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와 선박 건조 및 인도 물량 증가로 회복세가 예측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경우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다.
일본 역시 건자재 비용 상승 및 노동력 부족에 따른 건설 지연으로 철강 수요가 악화되고 있다. 다만 비주거 건설·기계 부문 수요는 연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다. 공급망 완화에 따른 자동차 산업의 성장은 2023년에도 수요 회복을 견인할 전망이다.
유럽(EU)·북미
유럽, 북미 등 선진국 철강 수요는 올해 지속적 인플레이션과 공급 병목현상으로 대폭 감소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공급망 이슈에 불을 댕겼다.
최근 EU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위기로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높은 에너지 비용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으로 산업 활동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EU 철강 수요는 올해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즉각적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 감소세는 2023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또 높은 공공 부채와 중국 성장 둔화로 인한 금융 위험은 EU에 추가적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러-우 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나면 상승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경우 연준(Fed)이 공격적 금리 인상을 추진함에 따라 경기 호황도 끝나가는 추세다. 특히 달러화 강세에 따른 비용 증가는 제조업 침체로 이어질 예정이다.
부문별 전망은 엇갈린다. 자동차는 펜트업(Pent-up) 수요와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라 긍정적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달리 건설은 주택 붐 완화와 건자재 비용 상승, 높은 금리, 비주거 부문 회복 지연으로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을 예정이다.
또 에너지는 새로운 인프라법 통과에 따라 대규모 투자가 증가하면서 철강 수요 성장을 지원할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철강 수요는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 도상국
대부분의 개발 도상국들은 에너지 수입 경제에서 선진국보다 앞서 시작된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사이클을 경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와 아세안 등 신흥 철강국들은 내수 경제의 구조적 장점에 의해 뒷받침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인도 철강 수요는 전 세계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도시 소비와 인프라 지출로 인해 고공행진 중이며, 이는 자본재와 자동차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것이다.
아세안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철강 수요가 느리게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정부의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에 따라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차기 수요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서 특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남미 국가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따라 수요가 급감할 것이다. 특히 인접한 미국의 통화 긴축은 금융시장에 추가적 압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예외적 반등과 달리 올해 수요는 건설 둔화에 따라 감소할 예정이다.
MENA 지역 철강 수요는 높은 유가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에 따라 탄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재정 완충 정책은 신규 프로젝트 발주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터키에서는 리라화 감가 상각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건설 활동을 저해하면서 철강 수요를 끌어내리고 있다. 내후년 역시 제한된 반등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된다.
러시아의 경우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높은 유가와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원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 및 일반기계는 수입산 부품 의존도가 높아 철강 수요가 대폭 줄었으며, 내년에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올해 철강 수요가 50% 이상 급감했지만, 2023년 재건 활동 이후에는 부분적 회복이 기대된다.
건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건설업황은 공급 병목현상과 치솟는 자재 비용으로 크게 위축됐다. 여기에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 금리 인상 기조가 심화되면서 부동산 수요도 평년 대비 약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택건설 전망은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구매력 저하, 신뢰도 약화로 상당히 악화됐다. 반면 이같은 역풍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들이 인프라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건설 부문은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매수자들의 신뢰도가 낮아 강력한 반등은 기대되지 않는다. 부동산 시장의 일부 완화 조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2023년에는 소폭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더 긍정적 모멘텀을 취할 수 있다.
EU의 경우 높은 자재비, 공급 부족 등으로 건설 활동이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정부 보조금에 힘입어 올해 건설 성장세가 강했지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미국에서는 전반적 경제 악화에도 불구하고 신규 인프라법이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건축비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집값 상승 속에 주택건설 붐이 사그라들고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비주거 부문 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다.
일본에서는 자연재해 예방 프로그램 관련 토목공사 프로젝트가, 인도에서는 도로 및 지하철을 포함한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이 철강 수요를 견인할 것이다. 또 도시 인프라 개발은 주거 부문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세안 전역에서도 각국 정부가 지연되거나 중단된 인프라 프로젝트를 재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긴축 통화 정책과 비용 상승은 주택 건설 성장을 저해할 것이다.
멕시코는 미약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2023년에도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에서도 올 상반기 호조를 보이다가 주춤하고 있다.
GCC 국가에서는 예산 완충 노력이 신규 프로젝트 발주를 단기 지연시키고 있지만, 고유가에 따른 풍족한 자금은 근시일 내에 더 많은 건설 활동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자동차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올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거센 역풍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내내 회복세가 지속됐다.
미국은 공급 병목현상이 지속 완화되면서 자동차 생산량이 상승하고 있다. 멕시코 역시 지난해 실적 부진을 딛고 올해와 내년 모두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에서는 승용차 생산 모멘텀이 강하며 반도체 공급 개선으로 생산에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도 중국 봉쇄와 공급망 차질이 다소 완회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예정이다.
독일과 일본의 경우 올해 회복세는 다소 더딘 상황이지만 2023년에는 보다 가시적인 개선이 예고된다. 반면 러시아는 수요 부진과 부품 부족 심화로 생산이 급감했다.
최근 공급망 혼란은 점차 완화되는 추세로, 내년에는 상황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확대와 에너지 비용 상승, 금리 인상은 구매력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된다. 수요 측면에서의 잠재적 약세는 생산 회복을 약화시킬 수 있다.
한편 중국과 유럽에서는 전기차(EV) 생산과 판매가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의 올해 1~7월 전기차 생산량은 328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0.0%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차량 생산량의 22.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