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PICK] 1년 만기 빚 '7兆' 돌파…금리인상에 차환금 '부담'

철강업계 단기차입금 규모 '7조'...1년 새 30% 급증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운영자금 및 유동성 확보 현대제철 고려아연 KG스틸 세아베스틸 등 39곳↑ 연내 기준금리 4.0% 전망...중소기업 자금난 '심화'

2022-09-08     김세움

국내 철강업계 주요 기업들이 1년 안에 갚아야 할 차입금이 7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30% 가량 불어났다. 기업별로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5000억 원 이상 줄었지만 현대제철 KG스틸 세아베스틸 등 대다수 철강사는 눈에 띄게 늘었다.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기업들의 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고로 및 하공정 조업 중단으로 수급 차질에 대한 부담도 커진 실정이다. 

차환자금 마련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신규 자금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이 난항 중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중소 철강사들이 고금리 부담은 물론 상환자금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잇따른다.

본지가 철강 주요 기업 5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반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 총액은 7조16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9.0%(1조6103억 원)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최근 몇 년간 운영자금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한 현금 차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기업별로 단기차입금이 감소한 곳은 포스코를 포함한 15개사(25.8%)에 불과했고, 반대로 증가한 곳은 현대제철, KG스틸, 세아베스틸 등 39개사(67.2%)에 달했다. 환영철강공업 등 4곳은 무차입 경영을 유지했고, SHD는 변동이 없었다.

포스코의 단기차입금은 1조10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감소했다. 줄어든 금액만 5029억 원에 이른다. 부채비율 역시 37.4%로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경색되고 불확실성이 확대 중"이라며 "시장 변화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에 선제적 대응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회사채를 조기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과 세아제강도 1조2612억 원, 638억 원으로 각각 3.9%, 10.1% 줄었다. 세아제강의 경우 지난 4월 800억 원의 회사채를 신규 발행한 영향을 톡톡히 봤다.

또 심팩, 알루코, 대창스틸, 남선알미늄, 영흥, 동일제강 등도 단기차입금 규모가 줄었다.

반면 현대제철은 5648억 원, 고려아연은 4713억 원으로 1년 새 868.5%, 3395.6%나 폭증했다. 이 외에 세아베스틸 등 세아그룹 계열사와 KG스틸, 풍산, 대한제강, 현대비앤지스틸, 포스코스틸리온 등 중견 기업들도 최소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의 고금리에 대한 부담은 가중되고,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잇따른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 금리를 최대 4.0%까지 인상한다는 방침에 따라 철강업체의 신규 회사채 발행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가 1.25%p 상승하면서 중소기업 및 저신용 기업은 신규 대출과 채권 발행 모두 막막한 상황"이라며 "국내외 철강업황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금융권이 요구하는 문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정리=페로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