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PICK] 미래먹거리 투자에 총력 'R&D 강화'…포스코 현대제철 '투자 쏠림'
주요 철강사 20곳 연구개발비 1년 새 33.6%↑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수요 산업계 고급화 반영 포스코 현대 등 대부분 기업에서 증가세 '확연' 대한 한철 환영 등 철근 메이커 연구실적 '제로'
철강업계가 올해 연구개발(R&D) 부문 투자를 대폭 늘린 가운데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투자는 전체 90%에 이를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철강업계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행보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내서도 경쟁우위를 지키기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을 중심으로 친환경 고품질 고기능 신제품 개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세아창원특수강은 매출 대비 연구발비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와 달리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중견 업체들의 연구개발 활동은 상대적으로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자료를 공개한 주요 철강 기업 20곳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총 35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3.6%(898억 원) 증가했다. 이중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연구개발비는 3130억 원으로 전체 87.7%를 차지했다. 늘어난 금액만 787억 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87.7%를 차지했다.
투자 규모별로 보면 포스코는 216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투자의 60.5%를 차지했다. 현대제철은 970억 원으로 비중은 27.2%였다. 이어 풍산 134억 원, 세아창원특수강 93억 원, 동국제강 53억 원으로 '톱5'에 올랐다. 고려제강 42억 원, 고려아연 29억 원, 세아베스틸 27억 원, 삼강엠앤티 17억 원, 포스코스틸리온 16억 원, KG스틸 11억 원, 세아제강 10억 원, 세아특수강 5억 원, 휴스틸 3억 원, 현대비앤지스틸 1억 원 등의 순이었다.
투자는 대체로 신수요 개척을 위한 제품 개발에 집중됐다.
상반기 연구개발 실적을 보면 포스코는 올해 연안 Reel-Lay ERW 파이프용 열연 강재를 비롯해 포스맥(PosMAC) 소재 수상부유식 태양광 지지구조물 설계기술, 해상풍력 모노파일 용접기술, 하이퍼루프 특화강 적용 대형 튜브구조 기술 등의 개발 실적을 올렸다. 이중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재 '포스루프(PosLoop)355'는 지난 6월부터 네덜란드 하트(HARDT)사를 통해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에 공급 중이며, 포스맥 소재 태양광 지지구조물 역시 7월 노르웨이선급(DNV)와 손잡고 국내외 판로 개척에 나선 상태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만큼 자동차 분야로 차별화된 투자가 눈에 띄었다. 전기차용 일체형 핫스탬핑 부품, 150K급 열처리강 적용 중공 스테빌라이저바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현대차·기아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 감속기 기어용 고성능 특수강은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인증(New Excellent Technology)을 취득하기도 했다. 동국제강의 경우 철근 등 봉형강 품질 개선을 비롯해 컬러강판에서 고기능·친환경 제품 7개를 개발하는 등 봉형강과 판재류 부문에서 고른 투자를 이어갔다.
반면 대한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공업 등 철근 메이커들은 연구개발활동이 전무했다. 지난해로 범위를 넓혀도 한국철강(1700만 원)을 제외하면 '제로(0)'였다. 디비메탈과 한국특강 역시 2년 연속 연구개발비 지출이 없었다.
매출 대비 비중을 보면 세아창원특수강이 1.00%로 조사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이어 포스코 0.90%, 현대제철 0.70%, 풍산 0.70%, 삼강엠앤티 0.54% 순이었다. 세아창원특수강의 경우 올해 소형압연 상태 해석 시스템을 확대 적용했고, 연내 초 극세선용 선재, 수소자동차용 강재, 스팀 터빈블레이드용 평강 등 각종 고부가 제품 개발을 앞두고 있다. 특히 세아창원특수강은 세아베스틸과 함께 오는 8월31일부터 9월3일까지 일산킨테스에서 국내 최대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로 열리는 'H2 MEET 2022'에 참가해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이 외에 고려제강 포스코스틸리온 세아베스틸은 0.20%, 동국제강 세아특수강 KG스틸 세아제강은 0.10%를 웃돌았다. 한편 고려아연(0.08%), 현대비앤지스틸(0.02%)의 경우 매출 규모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