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인하기조 약화 "9월 수급 장담 못 해"…'반값' 고철 공급제한

터키 대형모선 30달러 가까이 급락 日 3천엔 추가 하락 약세장 재확인 컨테이너 23달러 하락 대형 5달러↓ 철근 13만 원 하락설 '그래도 이익' '반값'된 고철…제강사 가동률 유지

2022-07-25     김종혁

현대제철이 철스크랩(고철) 납품 가격을 하루 이틀 꼴로 인하한 이후 지난주 1차례 인하에 그쳤다. 다른 제강사들도 강도 높은 인하에 보폭을 맞춰오다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해외는 하락 여진이 계속됐다. 일본산의 경우 일주일새 3000엔이 추가로 떨어지면서 아시아 지역의 약세기조를 확인시켰다. 

철강 업황은 중국발 반등이 예상되고 철광석도 100달러 내외서 바닥을 다지는 중이다. 하지만 저점을 찍더라도 이를 상승 전환점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철강 기업들의 위기감이 높다. 포스코가 먼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원가절감은 첫단계다. 원료 시장은 '0순위' 타깃이 된다. 

현 시점에서 주목할 점은 고철 공급이 줄어들고, 시장의 재고조정은 마무리 단계로 들어서면서 저가(低價) 고철 공급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3개월 이상 지속된 급락세에 대한 시장의 저항감도 높다. 고철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수급 상황이 주기적으로 뒤바뀐다. 철강사들의 가동이 멈추지 않는 한, 반전 사이클이 되돌아 온다. 9월 수급은 어느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일각에서 8월 철근 가격이 13만 원 인하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인하가 현실화되더라도, 고철은 이미 '반값'으로 떨어진 상태여서 제강사들은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이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페로타임즈DB

 

글로벌 지표인 터키의 미국산 대형모선 수입 가격은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382.5달러로 전주보다 28달러 하락했다. 철근 수출 가격은 FOB 톤당 693달러로 8달러가량 떨어졌다. 철근과 고철 스프레드(격차)는 310달러로 고철 구매 여력은 충분하다. 앞으로 시장 부진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감이 고철 구매는 위축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은 일본산 추가 하락에 영향을 받았다. 현대제철이 수입에 나선 지난주 일본 H2(경량) 오퍼 가격은 FOB 톤당 4만2000엔으로 평가된다. 전주보다 3000엔 하락했다. 현대제철은 21일 수입 입찰을 실시하고 4만500엔이었다. 동경제철은 23일부터 2000엔을 인하했다. H2 기준 공장에 따라 4만3500~5500엔으로 조정됐고, 수출보다 높게 유지됐다.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업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만의 컨테이너 고철 수입 가격은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340달러로 23달러나 떨어졌다. 대형모선은 390달러로 5달러 하락했다.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란 의견이 아직 많다. 최소 여름철까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9월 성수기 진입에 앞서 한차례 변곡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고철 공급은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비해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철근 형강 등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철은 '반값'이다. 제강사들의 감산 가능성은 낮다. 고철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공수 전환이 이뤄질 지 주목되는 시기다. 

국내 고철 가격은 A등급을 기준으로 생철 51만 원, 중량 49만 원, 경량 42만 원, 선반선 42만 원으로 파악된다. 제강사 및 지역에 따라 2~3만 원의 차이가 있다. 제강사들은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고철업체들의 납품 가격을 25만 원 이상 인하했다. 현대제철은 철근 가격을 6월과 7월 총 3만1000원 인하하는 데 그쳤다. 시장 일각에서는 8월 최소 10만 원 이상 인하가 실시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이같은 인하가 현실화되더라도 고철 가격은 이미 배 이상 떨어진 상태여서 철근 판매에서 이익 실현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