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니켈價 급락에 STS 재조정 공감대...포스코 '거북이걸음' 이유는
최근 글로벌 니켈 가격이 급락세를 유지하면서 국내 스테인리스(STS) 제품 가격도 재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STS 가격을 톤당 최대 80만 원 인상했다. 반면 이달 인하폭은 10~20만 원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니켈이 2만 달러대 초반으로 복귀한 만큼 이에 준하는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은 8일(현지시간) 현금 구매가 기준 톤당 2만1255달러로 전일 대비 3.5%(770달러) 하락했다. 지난 1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니켈 시장은 이달 급락장으로 시작하며 지난 1월 수준인 2만 달러대 초반으로 복귀했다. 1일 2만1650달러에서 시작한 가격은 4일 2만2685달러를 고점으로 꾸준한 하향곡선을 그렸다.
중은국제공고유한공사(BOCI)도 지난달 말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통해 니켈 등 비철금속 가격이 점차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아멜리아 샤오 푸(Amelia Xiao Fu) BOCI Global Commodies 상품전략팀장은 "하반기 중국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더라도 니켈 등 원재료 가격을 다시 고점으로 올릴 여력은 없을 것"이라며 "그런 것이 가능한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국내 STS 제품 가격도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가 상반기 니켈 가격 상승을 이유로 공급가를 대폭 인상했기 때문이다.
LME 니켈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2만70달러에서 올해 1월 2만2326달러, 2월 2만5451달러로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장중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초유의 거래 중단 사태가 발생한 3월에는 3만7790달러로 전월 대비 50% 가량 폭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 확대와 투기성 거래 규제 시행으로 4월 3만3298달러, 5월 2만7950달러, 6월 2만5838달러로 점차 안정세를 찾았다. 이달 1~8일은 2만1961달러로 더 하락했다.
포스코는 3월 STS 300계 기준 톤당 20만 원 인상한 뒤 4월 50만 원을 추가로 올렸다. 이후 5월 동결을 결정했고, 6월 다시 10만 원 인상했다. 상반기 누적 상승분은 80만 원에 달했다.
반면 7월 인하분은 10만 원에 불과했다. 통상 이전 2~3개월 원부재료 가격 변화를 제품 판가에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적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3월 니켈 가격이 폭등할 때는 이를 다음달 제품 판가에 전가하다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에도 환율 변동,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동결에 그치거나 인하를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포스코의 입장은 다르다. 단기 제품가 급등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해 니켈 등 원재료 인상분을 일부만 반영하다 보니 상대적 인하폭이 적다는 것이 골자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1~2월 니켈 가격이 전년 말 대비 20% 이상 상승할 때도 시장 불안감을 염두해 가격을 동결했다"며 "3월 장중 10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니켈 가격이 급등하면서 톤당 100만 원 이상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해 부득이하게 인상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NSSC, 독일 오토쿰푸, 미국 클리프 등 글로벌 STS 생산업체들에 비해 누적 인상폭이 적다 보니 상대적으로 인하폭도 적을 수 밖에 없다"며 "8월 공급가 역시 최근 원부재료 가격 변화와 글로벌 STS 시황 등을 고려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