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 경제성장률 속속 하향 조정

LG연구원 2.3% 발표, "하강속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빨라“ ‘대내외 수요 위축 경기 부진, 추경 효과 0.1% 불과’ 진단 내년 성장률도 낙관 어려워, 잠재성장률 하향 조정 불가피

2019-04-22     정강철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올해 경제성장률(GDP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한 이후 국내외 연구기관들도 속속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21일 LG경제연구원은 ’올해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2.3%까지 낮아지며, 내년에도 회복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전망치인 2.5%에서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LG연구원은 세계경기 둔화 영향이 반도체 경기를 통해 증폭돼 나타났다며, 국내 경기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타 연구원들 역시 비슷한 판단 하에 성장률 하향 조정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달 초 경제수정전망 발표를 앞두고 작년 말 내놓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을 소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연은 투자 등 1분기 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부분을 고려해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연구원도 다음 달 중 수정전망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1월에 내놨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2.6%)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강현주 연구위원은 “당초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반등 시기가 늦춰지고 반등 속도도 예상보다 느릴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며 “1월에는 2.6%를 올해 전망치로 내놨지만 현재 지표로는 2.5%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2.6% 전망치를 내놨던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내달 중 수정 전망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최근 경기인식을 바꾸며 성장률 하향조정을 사실상 예고했다. KDI는 지난 7일 공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해 경기진단 표현 수위를 ‘둔화’에서 ‘부진’으로 바꿨다. 경기 여건이 악화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외국계 금융사들이 한국경제를 보는 시각은 국내 기관들보다 더 비관적이다.

영국계 시장분석기관인 IHS마킷의 전망치가 1.7%로 가장 비관적이었고,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4%로 각각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 내놨던 2.6% 성장률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정부가 제시한 성장률 목표 달성의 전제조건으로 대규모 추경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6조~7조 원 규모의 추경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추경이 올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0.1%포인트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경기 둔화 기류 속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통한 내수 부양책만으로는 가라앉는 경기가 쉽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대부분의 연구기관들은 내년도 성장률도 낙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 수준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