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동일철강, 대선조선 살리기 총력...'밑 빠진 독 물 붓기' 우려
동일철강은 최근 관계사 대선조선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섰다. 지난해 4월 동일철강 컨소시엄에 인수된 대선조선은 2년 연속 100억 원 이상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대선조선의 재무건전성이 단기간 내 정상화하기 어렵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대 주주인 동일철강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동일철강은 12일 관계사 대선조선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348만 주를 추가 취득했다. 취득금액은 174억 원으로,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46.5%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달 28일에는 대선조선이 KDB산업은행, 서울보증보험에서 차입한 356억 원에 대한 채무보증도 제공했다. 선박 건조 과정에서 받은 선급금 등을 보증하기 위해서다.
동일철강은 앞서 지난해 4월 동원주택과 세운철강, 동원종합물산, 동일스위트 등 부산 향토기업 4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선조선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중 동일철강의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45.9%(460만 주)로 최대 주주에 해당된다. 신주 취득 후 동일철강의 주식수는 808만 주로, 1.1%p 하락한 44.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대선조선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금 지원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선조선 측은 증자를 통해 확보한 400억 원을 선박 건조 비용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선조선의 재무구조가 단기간 내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선조선의 매출은 2019년 3221억 원을 고점으로 2020년 2779억 원, 2021년 2027억 원으로 해마다 급감했다. 2년 동안 무려 37.1%(1194억 원)나 줄었다.
이에 따라 2019년 113억 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2020년 7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했다. 2021년에는 246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로 적자폭이 2배 가량 늘었다.
올해 실적도 명암이 갈린다. 대선조선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총 3억 달러(약 3696억 원) 규모 1000TEU급 소형컨테이너선 14척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매출은 빠르게 회복될 예정이다.
반면 수익성 부문은 여전히 어둡다. 대선조선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107.3%로 1년 새 4.8%p 상승했다. 선박 건조에 필요한 전체 원재료의 약 20%를 차지하는 조선용 후판 가격이 70% 이상 급등한 영향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후판 메이커들은 올 상반기 후판가 협상에서도 가격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어 원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동일철강은 지난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당기순손실 규모는 251억 원으로 186.3% 불었다. 대선조선 지분 보유로 인한 지분법손실 189억 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인도 때 대금의 60~80%를 지급하는 조선업 특성상 신규 수주분이 실제 실적에 반영되려면 최소 2년 이상이 걸린다"며 "반면 원재료 비축분이 부족한 중소 조선사의 경우 후판 가격 상승분이 실시간으로 반영돼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