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2분기 철강업황 ‘포스트코로나’ 조정국면 전환 ‘시험대’
철광석 하락 선행…거대 중국 부진 여파‘ 철스크랩 국내 인하시도 해외 조정 뚜렷 철강재 포스코 열연 140만 원서 ’급제동‘ 철근 형강 강세장 유지 ’수요저항‘ 관건 中産 수출증가 가능성 ’低價‘ 유입 촉각
철강 업황은 1분기 폭등장에서 2분기 조정국면으로의 전환에 주목된다. 작년 코로나 회복국면에서 전세계 철강업황은 ’슈퍼사이클‘로 진입, 2008년 이후 유례없는 폭등을 기록했다. 당초 1분기 업황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단계적인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글로벌 수급공백을 불러왔고, 이는 또다시 급등세에 불을 지폈다.
2분기 시작인 4월 현재, 철강과 원료 시장에서는 조정 신호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인 철강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정상적인 기류다. ▲가격 폭등에 대한 시장의 피로감 누적 ▲불투명한 업황 전개 ▲러우 전쟁 영향의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영향력이 큰 거대 중국 시장이 코로나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국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철광석 중국발 부진에 하향
철광석 시장은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철광석(Fe 62%) 가격은 중국의 현물 수입을 기준으로 11일 톤당 150.8달러를 기록했다. 6일 159.9달러를 고점으로 5.7%(9.1달러) 하락했다. 내륙 운송과 항구에서 선박 입출항은 제약이 따른다. 제철소들은 원료 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주류인 상황이어서 철광석 시장의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철강재 시장은 중국에서 약세, 우리나라는 폭등세가 진정됐다.
중국 철강 시장 지표인 철근 내수 가격은 11일 상해 기준 5050위안으로 전주 마감일(8일)보다 40위안 하락했다. 열연은 5130위안으로 80위안이나 떨어졌다. 선물시장도 약세여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점쳐진다. 부동산 부문은 작년 헝다사태 이후로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인프라 제조 부문이 이를 만회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주류고, 코로나 확산까지 겹친 상태여서 시장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 중국산 수입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수출세 인상 이슈가 재점화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수입은 아직까지 제한적이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선적이 지연되면서 3월 예정된 물량조차 입고되지 않고 있다.
국내 정점인식 ’하락속도에 촉각’
국내 시장은 이같은 중국산 수입 공백에 따라 초강세로 힘을 받고 있다. 포스코산 열연 가격은 수입 대응재 기준 톤당 140만 원에 이른다. 연초 110만 원에서 30만 원, 매월 10만 원꼴로 올랐다. 철근(국산 SD400)은 114만 원, H형강(건축용 소형)은 142만 원에 이른다.
최근 들어서는 시장에서 고점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 판매점 관계자는 “포스코 열연 후판 제품은 일단 톤당 140만 원으로 호가가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지난주부터 거래는 거의 없는 상태고 대부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한적이나마 수입 물량이 국내에 속속 등장하면서 가격은 약세 기조로 흐를 것이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철강 유통업체 관계자는 “시장에서 열연은 135만 원까지 내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판매점 대리점 등 대형 유통에서 가격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애를 쓰는 분위기”라며 “시장 분위기는 얼마나 어떤 속도로 내려올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철스크랩 국내외 하방압력 고조
조정 분위기는 철스크랩(고철)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특강은 지난 6일부터 사실상 올해 첫 가격 인하를 단행했고, 적용 품목은 생철에 국한됐다,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은 일주일 뒤인 12일과 13일에 순차적으로 인하를 실시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포스코 대한제강 등은 아직 인하에 동참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국내 철강 수요 및 가격은 강세인 데다 가동률은 ’풀가동‘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조정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국내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잇따른다.
글로벌 지표인 터키 수입 가격은 미국산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650달러대에서 640달러대로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국내서는 지난주 현대제철이 미국 심스그룹과 계약에서 625달러에 계약, 오퍼 가격이었던 650달러를 크게 낮췄다. 아시아 컨테이너 시장은 앞서 조정세로 들어섰다. 대만의 수입 가격은 560달러(컨테이너 40피트 기준)로 지난달 중순부터 15달러가량 떨어졌다.
우리나라에 영향이 큰 일본은 아직까지 강세다. H2(경량) 오퍼 가격은 FOB 톤당 6만7000엔으로 3월 말보다 되려 1500엔 상승했다. ’엔저‘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최근 동남아로부터 관망세가 짙어지고 인하압력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고철 무역업계 관계자는 “해외 가격은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면서 “현대제철 동국제강 포스코가 계약한 수만 톤 규모의 대형모선 고철이 5월까지 연이어 입고될 에정이어서 국내 시세에도 하락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