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KG동부제철 출범 1개월 “KG버전 ‘아고라’ 열다”
카페테리아 오픈 CEO와의 대화 정례실시 각팀 논의의 장 열어…프로젝트 과제수행 곽회장 첫 월급 감사의 뜻 임직원에게 전달
KG동부제철이 출범한 지 1개월이 지났다. KG그룹이 동부제철을 인수한 9월은 장기침체, 극한의 원가절감, 위기경영 등의 숨 막히는 말꼬리가 따라붙은 시기다. 새로운 경영진과 임직원이 이 같은 극한의 경영 상황에서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바로 ‘소통’이다.
10일 출범 1개월을 보낸 KG동부제철의 서울 본사를 찾았다. 이날은 7층 사무실 한 가운데 카페테리아를 오픈하는 날이었다. 알록달록한 쇼파와 먼지, 스크래치 하나 없는, 아직은 어색한 새집향기가 물씬난다. 셀프바에는 커피, 티 등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서비스는 당연히 셀프(self)다.
마침 한 부서 임원과 후배 직원들은 점심 이후 차 한 잔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데 한창이었다. 핸드폰을 꺼내들고 사진 한 컷을 찍겠다는 기자의 급작스러운 요청에도 여유 있는 표정으로 흔쾌히 수락했다. 이곳은 새로운 일을 논의하고 만들 KG버전의 ‘아고라’다.
KG동부제철은 카페테리아에서 정기적으로 이세철 대표이사와의 대화의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임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단편적인 차원을 벗어난 상호간 원활한 의사소통이 목적이다. 한 직원은 “대표와의 대화라는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사내에 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모여 소통을 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사내 소통을 위한 연결고리는 다방면으로 장치가 마련됐다. 카페테리아에서의 임직원 대화, 인터넷을 통한 신문고 제도, 회사 경영 외에도 문화 전반을 다루는 제안과 제언 등이다.
특히 CEO와의 ‘핫라인’을 개통했다는 점이 신선했다. 임직원들은 ‘CEO@dongbu.com'이라는 이메일로 개인적인 의견을 직접 전달할 수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세철 대표는 인수 이후 임직원 가족들에게 회사 상황과 앞으로의 기대감을 담은 편지를 손수 써 보냈다는 후문이다.
KG그룹 곽재선 회장도 소통에 기반한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이 날은 곽 회장이 KG동부제철에서 첫 월급을 받은 날이었다. 임직원에게 아침 문자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면서 답례로 떡을 돌렸다.
KG동부제철의 이 같은 행보는 단순히 분위기 쇄신 차원만은 아니었다. 각 팀 구성원간 원활한 토론문화도 1개월 새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각 팀들은 업무 성격과 연관한 프로젝트 과제를 도출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마련한다. 성과는 기대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각 프로젝트 수행에 따른) 실제 원가절감, 영업, 마케팅, 생산 각 부문에서 하나씩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KG동부제철은 오는 15일 대외 창구 역할을 할 홈페이지 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새로운 CI작업과 대외 신뢰구축을 위한 IR도 준비중에 있다. 이 외에 현재 전기로 설비 매각으로부터 신규 컬러강판 설비 증설을 위한 시장조사와 마케팅 수립에 한창이다.
회사 관계자는 “KG동부제철 출범 이후 대내외 필요한 작업들을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역량을 끌어내면서 변화는 자연스럽게 조직 내에 흡수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