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호랑이(虎) 코로나(菌) 철강(쇠)

2021-12-29     남영준
남영준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이다. 호랑이해이다. 동양에서는 호랑이는 십이지 중 목(木)의 성질을 띤다고 한다. 목은 미래지향적이고, 과감하며, 모험을 즐기는 성격이다. 호랑이띠는 무언가 일을 정하면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목(木)의 기운이 강한 사람을 우리 선조들은 간이 크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왔다 갔다 하면서 자주 번복하는 사람을 쓸개 빠졌다고 한다. 이는 오장육부 중 간과 쓸개가 목에 해당하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목의 기운이 강한 사람의 또 다른 특징은 인(仁)이 많아 아낌없이 베푸는 성격이다. 2022년은 호랑이해처럼 과거를 버리고, 서로를 아끼며,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멋진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임인년의 임(壬)은 검다는 뜻이다. 즉, 임인년은 검은 호랑이이다. 검은 호랑이가 있을까? 백호(白虎)는 인도 벵골 호랑이가 루시즘에 의한 색소 부족으로 털이 희어진 호랑이다. 반면 검은 호랑이는 루시즘의 반대 현상으로 무늬가 굵고 검어진 호랑이이다. 백호이든 흑호이든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 인위적으로 교배해서 만들어진다.

임인년에 일어난 특별한 사건은 1902년 쿠바가 미국으로부터 독립했다. 그리고 60년 후인 1962년에 쿠바 미사일 위기가 있었다. 3차 세계대전 바로 직전까지 갔던 임인년이기도 하다.

코로나가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바이러스는 생존하려고 변이를 계속 만들어간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를 관심 변이, 우려 변이, 고위험 변이 3종류로 나누어 감시하고 있다. 델타와 오미크론은 고위험 변이이다. 보통은 변이되어 갈수록 전파력이 높아지고, 사망률은 낮아진다. 그래야 바이러스가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베타 변이가 2020년 5월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해 한차례 유행한 뒤, 브라질에서 지난해 11월 감마 변이가 크게 확산하였다. 올해 전 세계를 뒤덮은 델타 변이는 인도에서 작년 10월 발생하여 170개국에서 유행했다. 2021년 11월에 남아프리카에서 나타나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대유행은 인류 역사에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중세에 유행한 페스트는 유럽에서 2억명에 가까운 인구를 희생시키며 봉건제를 무너뜨렸다. 노동력이 부족한 영주들이 파산하고, 화폐경제와 도시경제가 번창하는 계기가 되었다. 16세기 유럽인을 따라 들어간 천연두는 남미의 잉카제국을 무너뜨렸다. 남미에서 생산된 은과 금이 유럽에 풍부히 공급되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서 상공업이 폭발적으로 부흥한다.

오늘날 코로나가 만든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 온라인 생활이다. 처음에는 온라인이 불편했지만, 화상회의와 재택근무가 익숙해진다. 혼밥과 배달이 어색하지 않다. 디지털 생활이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온라인에서 만나고, 일하고, 노는 메타버스가 삶의 영역으로 들어온다.

인류는 철을 갖게 되면서 급속히 발전했다. 단순히 사냥도구뿐만 아니라 농기구로 사용하여 식량 생산을 늘리고, 무기를 만들어 발전했다. 코로나 첫해인 2020년은 세계 철강 수요가 일시 주춤했지만, 2021년에는 전년비 4.5% 증가하면서 회복되었다. 2022년은 수요가 2.2% 증가할 것으로 세계철강협회(WSA)는 전망한다.

호환(虎患)이라는 말이 있다. 철강업계가 임인년에 겪을 호환은 무엇일까?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탄소중립(Carbon Netural)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탄소중립은 철강업계에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