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계륵된 'POSCO SS VINA' 매각 검토

포스코 베트남SS비나 일본계 철강사에 지분매각 검토 SS비나 투자이후 4년 연속 손실…자본잠식 ‘수혈불가피’ 형강수입 제강사와 갈등 봉합…일본은 동남아 판로확보 양사 기술측면 고철수급 등 시너지 긍정적 평가도

2019-09-25     김종혁

포스코가 베트남 봉형강 생산 현지 법인인 ‘POSCO SS VINA(이하 SS비나)’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역시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SS비나는 당초 계획보다 고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하반기 사업 구조조정을 포함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혀 그 현실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베트남 SS비나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매각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업계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얘기가 나온다. 일본계 철강사가 SS비나에 지분을 투자하고, 포스코는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하는 형태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일본 현지와 국내 철강업계 고위 관계자를 통해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매각 대상은 야마토스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1위 기업인 일본제철 등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SS비나의 지분 거래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SS비나를 둘러싼 부정적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한편 일본계 철강사는 고성장 지역인 베트남에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기술측면, 원료인 고철 수급에도 시너지가 있다는 평가다.

우선 포스코는 SS비나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SS비나는 투자 이후 매년 손실이어지고 있다. 자본은 잠식상태다. 2015년 당기순손실 규모는 1140억원, 2016년, 2017년, 2018년은 각각 752억원, 551억원, 525억원에 달했다. 자본금은 -339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며, 부채는 8489억원에 달한다.

지속적인 운영과 개선을 위해서는 자금수혈이 불가피한 상태다.

또 SS비나가 한국에 형강 등을 수출한다는 점은 업계 갈등의 원인이 된다. SS비나는 철근과 H형강은 연간 50만톤, 70만톤 생산한다. 형강을 중심으로 절반은 한국으로 수출한다. 제강업계는 공급과잉 상황임에도 불구, 1위 기업인 포스코가 되레 수입을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SS비나에 대해 반덤핑 제소까지 검토했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이 필요한 소재로 수입을 국한하고 있다는 설명이나 H형강의 경우 이미 시장의 한 지표가 될 만큼 시세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국산 H형강 거래 가격은 77만원, SS비나의 제품은 2만원 낮은 75만원에 형성돼 있다.

지분 매각시 포스코는 SS비나에 자금수혈이 가능하고, 수출 당사자를 일본계 철강사로 대체할 수도 있어 분쟁에서 한걸음 물러날 여력도 생기는 셈이다.

일본계 철강사 입장도 맞아떨어진다. 텃밭인 동남아 시장, 특히 고성장이 기대되는 베트남 시장 진입이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부정적일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에 진출하지 못한 일본 제강사들은 동남아 진출의지가 높다”면서 “SS지분 매입에 따른 판로 확보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생산과 관련한 시너지도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봉형강 분야 경험이 없는 포스코에 기술적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원료인 고철 수급도 긍정적이다. SS비나의 고철 수입 등의 구매조달은 포스코인터내셔널(구 포스코대우)가 담당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구매를 한국 계열사가 맡는다는 자체가 한계라는 지적이다. 실제 그간 SS비나의 고철 수입은 비교적 고가(高價)에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는 진단도 내려지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2014년 포스코특수강(현 세아특수강)을 세아그룹에 매각할 당시, SS비나도 그 대상에 함께 올려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