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철강 수요증가 ‘착시’ 주문만 밀려…유통價 ‘거품 제거’ 경계
올해 철강 가격 폭등은 급격한 수요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과 달리 실제 수요는 여전히 정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회복국면에서 공급이 정상화되기 전에 수요가 먼저 살아나면서 주문이 밀렸을 뿐이다.
실제 상반기 내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정도인 데다 수출은 되려 감소했다. 하반기 내수는 둔화되고 수출은 역시 각국 보호무역주의로 녹록치 않다는 점이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 수요와 공급은 균형점을 찾을 것으로 관측,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유통 가격에는 거품이 빠질 것이란 지적이 잇따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철강 출하량은 열간압연강재 기준으로 1~5월 2002만 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6.0%(114만 톤)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작년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실제 2019년 같은 기간(2032만 톤)과 비교하면 되려 1.5% 감소했고, 2018년(2025만 톤)과 비교해도 1.1% 줄었다. 철강 수요는 점진적인 회복세가 계속될 전망이지만, 하반기 수요 증가 폭은 상반기보다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철강 메이커들의 주문은 최소 1개월 밀려 있는 상태로, 3분기 말까지 수주는 완료된 상태다. 시장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수급 상황은 여름철을 기점으로 3분기 내 균형을 찾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철강 유통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올해 철강 유통 가격은 메이커들의 인상에 앞서 빠르고, 큰 폭으로 올랐다. 현재 메이커 공급 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급 부족은 3분기 균형점을 찾을 것이란 관측과 함께 현재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유통 가격은 하반기 거품이 빠질 것이란 지적을 내놓는다.
철강 메이커들의 공급 가격은 철광석 철스크랩(고철) 등 원가부담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으로 추이하면서 유통 가격과의 격차를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철강 수요는 상반기보다 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는 데다 수출 동력은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계속 강화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5월 내수는 1501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118만 톤) 증가했다. 이 역시 작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다. 2019년 대비로는 0.4% 증가하는 데 그쳤고, 2018년고 비교하면 1.2% 감소했다.
수출은 작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보다 좋지 않다.
같은 기간 수출은 501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글로벌 전체적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각국이 자국 산업보호를 위해 무역규제를 강화한 탓이다. 2019년 대비로는 6.6% 감소했고, 2018년 대비로는 0.8%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통 가격의 폭등은 재고 보충 과정에서 수요가 공급에 앞서 빠르게 정상화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철강사, 유통, 실수요에 이르기까지 재고는 바닥인 상태에서 사실상 가수요가 가격 폭등을 견인했지만, 이같은 상승요인들은 하반기에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