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철강시장 짙어지는 '관망세' …“더 줄 물량도, 더 살 것도 없다”
국내 철강 유통 가격이 조정기로 들어갈 가능성에 주목된다. 여름철 비수기를 앞두고 이번주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관망세가 두드러진다. 전세계 초호황으로 읽히는 미국에서도 고가(高價) 철강재에 대한 저항감이 높아지고, 관망세는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철강 메이커들은 3분기 수주까지 마무리하는 단계다. 포스코 주문 대기는 4주로 여전히 지연돼 있다. 추가 공급할 여력도 없지만 시장에서의 매기(買氣)도 확연히 떨어지는 모양새다.
고점에 달했다는 인식은 이미 상당히 퍼져있다. 중국은 5월 중순부터 월말까지 내수 가격이 폭락 조정이 있었고, 이는 6월 수출 오퍼 가격에 영향을 줬다.
열연과 철근 오퍼 가격은 FOB 톤당 910달러, 76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월보다 30~50달러 내려갔다.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게 점쳐진다. 오퍼에 소극적이었던 중국 철강사들도 최근 1,2주 한국 시장에 잇달아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선적 및 납기도 이전 3개월 이상에서 최근 2개월 이내로 짧아졌다는 데 주목된다.
이같은 영향으로 국내 시장은 중국산 등 수입산을 중심으로 하락이 나타났다. 철근은 6월 첫 주 10.0mm 기준 톤당 137만 원에서 130만 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열연과 후판은 125만 원, 122만 원으로 약세로 나타났다.
국산은 아직까지 강세다. 포스코산 열연 대응재는 130만 원, 철근은 122만 원이다. 이달 3주 동안 열연은 강보합을, 철근은 20만 원 이상 급등했다.
앞으로 가격은 중국산 가격의 추가 하락 여부와 국내 유통시장 수요에 달렸다.
우선 중국 가격은 추가 하락 가능성에 주목된다.
중국 시장은 이번주 관망세가 짙게 나타났다. 공급은 여전히 타이트하다. 급락을 막는 요인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여름철 비수기에 들어간다는 점이 부담이다. 건설 부문에서의 수요 둔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그간 가격을 지지 혹은 상승을 견인했던 가수요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이같은 약세 요인은 국내에서도 다르지 않다.
국내 거래량은 저조한 상황이다. 6월 말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을 내려도 판매는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 판매점 관계자는 “당장 필요한 소재를 주문하는 것 외에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면서 “가격이 급락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지만 조정에 대해서는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중국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면 국내 유통 거래 가격도 함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오퍼 가격은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900달러 이하 물량이 출현하고 있다.
국산 역시 비수기 수요감소와 함께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대형 대리점으로부터 2차 유통상들에 이르기까지 매출 목표 달성 및 유지에 대한 부담으로 저가(低價) 판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