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리스트 후폭풍] 일본고철 하역중단...인천 포항 ‘확산우려’

- 현대제철 당진 일본고철 방사능검수 강화...사실상 하역불가 - 일본고철 대량수입 인천, 포항까지 확산 우려…부산 마산도 ‘긴장’

2019-08-06     김종혁

5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들어올 일본산 고철 하역이 사실상 중단됐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이후 업무 첫 날이다. 세관 당국 관계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고철 하역이 이뤄질 항구에 도착했다. 일본 고철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라는 지침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항구 관계자는 “세관원이 불시에 검문을 나올 때도 있지만, 이번엔 일본의 무역도발에 따른 (정부의) 맞대응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날 일본 고철 하역은 사실상 마비됐다. 통상 아침 7시경부터 시작되는 하역은 오후 3시가 되도록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지연됐던 선박을 어렵게 접안했는데 하역을 못한 경우도 발생했다는 후문이다. 다수의 세관원들은 고철 검수를 일일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고철 하역이 끝나면 확인서를 발행하는 데 이번엔 하역 전에 세관 제출용 확인서를 추가로 발행해야 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철 검수는 통상 선상에서 핸드디텍터로 방사능 검사를 한 이후 고철 하역 장비인 집게(그라프)에 달린 방사능 센서를 통해 2차 검수가 이뤄진다. 이후에도 트럭을 통해 제강사에 최종 입고되기 이전, 방사능게이트에서 또 한차례 검수가 이뤄지는 등 정밀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일반 업무들도 ‘올스톱’ 됐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 날 일본 고철 수입을 위한 신용장(LC) 발행은 물론 배선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마비 상황이 계속 이어질 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국내 철강사들의 원료조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 수습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세관이 지속적으로 고철 검수를 참관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면서도 “확인서만 추가로 발행하면 이전과 같이 일상적인 통관 및 하역 절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일간 긴장감이 높은 만큼 업계의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

지난주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대해 세관의 검수 참관 요청이 이뤄진 데 더해 이 날에는 부산세관에서도 전수검사를 실시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통상 3000톤 내외의 고철 선박에 대한 전수조사는 적어도 3일가량 소요된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마산항에도 단순 방문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예민한 지역은 일본 고철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인천과 포항이다. 이 곳에는 최대량을 수입하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모두 자리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양과 당진은 일본 고철 수입이 비교적 적은 곳이지만 인천, 포항 지역으로 확대될 경우 (원료조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제강사에서는 만약의 원료 조달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근거리 러시아는 물론 대만, 홍콩 등 비주류 거래선에 대해서도 수입 대체 노선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