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진단] 고철업체의 실적 악순환…휘둘리는 단가 "남는것 없다"
[기획진단] 고철업체의 실적 악순환…휘둘리는 단가 "남는것 없다"
  • 김종혁 기자/박성민 기자
  • 승인 2019.07.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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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로 제강사 계속되는 납품가 인하...길로틴 등 가공업체일수록 실적 타격 커
- 작년 영업이익률 1%대 주류 '올해는 더 심각'...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12일 추가인하 예고
- 제강사 올해 이익률 5% 이상 10% 육박 '호실적'...고철업계 "제강사만 이익" 지적

국내 철스크랩(고철) 대형 구좌업체들이 전기로 제강사들의 잇따른 납품 가격 인하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시중 재고 및 물동량이 50% 급감한 상태여서 고철 수집에 난관을 겪고 있다. 납품량을 맞추려면 높은 가격에 매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오는 12일 추가 인하를 예고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구좌업체들의 수익성은 ‘바닥에 바닥’을 치고 있다. 길로틴 압축 등 가공을 중심으로 하는 업체일수록 실적 타격을 더 크다. 제강사가 인정하는 가공비는 박한 상태고, 납품 가격마저 줄곧 인하되는 악순환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구좌업체 관계자는 “제강사에 품질이 좋은 고철원료를 납품하기 위해 가공에 힘을 쓰고 있지만, 결국 이익을 보는 것은 제강사쪽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상당수 대형 업체들은 적자를 오가는 부진을 수개월째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올해 전기로 제강사들은 비교적 호황 때의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최소 5% 이상 10%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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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업체들의 올해 실적은 작년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의 경우 대부분의 대형 구좌들의 영업이익률은 1% 내외로 나타났다. 금융비용 등 각 종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었다는 평가다. GMR머티리얼즈, 알엔씨, 인홍상사 등 대표 업체들은 작년에 적자를 봤다.

다른 구좌업체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본지가 구좌업체 25개사를 대상으로 작년 실적을 조사한 결과,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은 6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6%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1%로 0.5%p 하락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절반 이상인 13곳에 달했고 적자인 기업도 3곳이나 됐다.

동화산업은 8.8억 원으로 무려 56.7%나 급감했다. 태금정(53.2%↓), 남경자원(48.9%↓) 대한강업(47.7%↓) 등 주요 업체들의 감소율도 50% 내외로 컸다. 알테코, 거해슈레다, 석지, 함안자원, 제이자원 등은 30% 이상 줄었다. 광덕철강, 경한, 대지에스텍도 줄줄이 이익이 감소했다. GMR머티리얼즈, 알엔씨는 적자로 전환됐고, 인홍상사는 적자가 확대됐다.

반면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9곳이었다.

광신스크렙의 엽업이익은 21억 원으로 329.7%나 급증했다. 다우스틸은 259.3% 상승한 5억 원을 기록했다. 성호기업, 네비엔은 각각 27,9%, 24.2% 증가했다. 부광자원, 기전산업, 안성슈레더공업, 동부스틸도 이익을 늘렸다.

시화스크렙은 2017년 3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작년 9억원의 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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