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의 IT손자병법] 네이버 검색 구조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남영준의 IT손자병법] 네이버 검색 구조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 남영준
  • 승인 2019.07.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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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준 ICT전문 칼럼니스트 겸 크리에이터
남영준 ICT전문 칼럼니스트 겸 크리에이터

우리는 하루에 수 십번 스마트폰으로 검색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를 보거나 뉴스를 본다.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 폰으로 찾는다. 맛집을 검색하고, 여행지도 검색한다. 몸이 조금 안 좋으면 무슨 병인지 찾아본다. 기차 시간도 검색하고, 방문 장소도 찾아본다.

국내 검색 시장은 네이버가 70% 이상 장악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나온 정보를 그대로 믿고 살아간다. 그런데 우리가 놓치는 것이 있다. 검색이 굉장히 편하기는 하지만 네이버가 팩트를 체크해 주지는 않는다. 네이버는 올리는 글을 일일이 읽어 보지 않는다. 아니 그 많은 글을 읽어 볼 수가 없다. 그러면 어떻게 관리하는가. 자기들이 정한 알고리즘으로 평가하여 상위에 노출시킨다.

지역의 토박이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 지역의 맛집이라고 네이버에 나오는 곳을 보면 토박이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이 있다. 지역의 맛집은 따로 있다. 이는 네이버에서 찾아가 먹어보고 정한 게 아니라 평가로 하기 때문이다, 외지의 젊은 사람들은 부지런히 글을 올린다. 토박이들은 올리지 않는다. 그래서 맛집이 달리 나온다.

한때 맛집은 블로거들이 방문하여 사진을 찍고, 글을 올린 뒤 프로그램으로 좋아요, 댓글, 공감을 만들고, 이어 방문자 수를 조작해 상위로 올린 적이 있었다. 그래서 네이버의 맛집은 믿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사람들이 조작하는 이유는 맛집으로 뜨면 장사가 잘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네이버에서 맛집은 플레이스로 바꾸고 리뷰 총수와 긍정적인 리뷰 수를 평가해 올린다. 그러면 리뷰 수를 조작하면 될 게 아니냐고 하지만, 리뷰도 c rank에서 점수가 좋은 사람들의 것만 골라내므로 쉽게 조작하기 힘들어졌다. 그렇다고 전혀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힘들어졌다.

구글이나 네이버 등 검색업체는 어뷰징으로 상위에 올리려는 사람과 끊임없이 싸우고 있다. 어뷰징이란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상위에 노출시키는 것을 말한다. 상위에 노출되면 매출이 늘어나고 돈벌이가 되므로 어떻게든 조작하려고 한다. 반면 구글이나 네이버는 이를 막지 못하면 사람들의 신뢰를 잃게 되고, 어려움에 처하므로 끊임없이 막는 방법을 개발한다. 구글은 상위에 올리는 방법을 일년에 500번 이상 바꾼다. 네이버는 이 정도의 힘은 없어 한때 블로그에서 당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c rank 운영으로 잘 버티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신뢰도 있는 출처와 최근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네이버의 검색 특징을 보면 정보를 알 수 있다. 최근 이슈인 고로 조업정지를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자. 폰에 뉴스가 먼저 상단에 나온다. 사람들이 무엇을 많이 보는지 내부적으로 체크하므로 지금은 뉴스가 제일 상단에 나온다. 반면 맛집을 검색하면 플레이스가 상단에 나온다. 염색약을 검색하면 파워링크가 상단에 뜬다. 파워링크는 일종의 광고이다. 검색에 따라 보이는 화면이 다르다.

네이버에서 신뢰도 있는 출처를 우선시하므로 공공기관이나 언론사, 대학 등에서 나온 자료를 높이 쳐 준다. 지식iN의 답변도 전문가의 답변을 제일 먼저 보여준다. 어떤 병을 물었을 때 일반인보다 의사의 답변이 먼저 나오고. 의사도 동네 병원보다 대학병원 의사의 답변을 먼저 보여준다. 그렇다고 어느날 한번 답변하는 의사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동안 꾸준히 답변하고, c rank 점수가 높은 사람을 우선한다.

검색은 필요하다. 그렇다고 검색한 내용이 100% 사실이라고 믿지 말자. 참고용일 뿐이다. 나날이 발달하는 인터넷 시대에 이런 시스템의 원리를 이해하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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