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택의 코칭칼럼] 상사와 맞서는 순간 직장은 지옥이 된다
[류호택의 코칭칼럼] 상사와 맞서는 순간 직장은 지옥이 된다
  • 류호택
  • 승인 2019.07.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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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불장군 부하, 상사도 회사도 부정적 인식
- 애덤그랜트 소신을 말하는 직원 ‘불이익 받아’
- 손권에게 병권 건낸 육손의 대승 ‘교훈삼아야’
류호택 천년기업아카데미 박사
류호택박사·본사 고문(천년기업 경영원 대표)

상사와 싸워 이기면 순간의 기쁨은 얻을 수 있으나 뒤따르는 참담함을 감당해야 한다.

“독불장군 과장이 한 명 있습니다. 능력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고쳐서 좋은 관리자로 키우고 싶다가도 공개석상에서 이미 결정된 사항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대들 때는 부하들 앞에서 모양이 좋지 않아 참지만 좋은 관리자로 키우겠다는 마음은 싹 사라집니다. 몇 번 주의하라고 경고하기도 했지만 여전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라고 이슈를 제기하는 팀장에게 뭐라고 하면 좋을까.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 다른 팀장들에게 물어봤다. 팀장들의 의견은 “우선은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분명하게 요청하거나 지시한 후에도 개선되지 않으면 후임을 키워서 대체하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의사결정 전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방향이 결정된 후에 뒤에서 딴소리하는 부하를 좋게 보는 사람은 없다. 더구나 공개석상에서 이미 결정된 사항을 반대하는 부하 직원은 한 대 때려주고 싶은 게 상사의 입장이다.

이런 부하 직원을 그대로 둔 채 조직을 이끌 수는 없다. 당장은 그 부하 직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항적인 행동을 묵인할 수도 있지만, 상사는 그 직원 업무를 대체할 사람을 육성하기 시작한다. 후임이 육성된 어느 날, 상사는 최하위 인사고과를 주기 시작한다. 아니면 그를 투명인간으로 만든다. 그런 후 상사는 회사를 그만두게 할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반항하는 팀원을 그대로 내버려 두는 팀장은 그의 상사로부터 리더십을 의심받는다. 결국, 이런 관리자의 승진은 거기서 멈출 뿐만 아니라 명예 퇴직자 명단에 이름이 올려지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독불장군 부하를 상사는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다.

애덤 그랜트(Adam Grant)는 『오리지널스』에서 상사는 다음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불이익을 준다고 했다. 바로 대담하게 소신을 말하는 직원이다. 그가 다양한 업종을 2년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미 결정된 사항에 대해 고위층에게 부정적 의견이나 우려를 자주 표명하는 직원일수록 연봉이 인상되지 않거나 승진탈락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보고했다.

삼국지에 오나라 손권은 적벽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주유가 자기 마음대로 병권을 휘둘렀다는 이유로 주유에게서 병권을 회수했다가 얼마 후에 되돌려 주었다. 또한, 손권은 생포 명령을 어기고 관우를 죽인 전투의 승자 여몽도 결국은 죽게 했다. 이를 간파한 육손은 자신의 병권을 손권에게 반납하고 때를 기다렸다가 일어난 후, 적벽대전에 버금가는 이름 전투에서 대승을 거뒀다.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공개석상에서 공을 너무 드러내고 자기 멋대로 하면 상사의 노여움을 사는 것은 물론, 주위의 사람들도 질투한다. 이런 역학 관계를 잘 파악하고 행동해야 한다. “이런 게 뭐 필요하겠느냐?! 소신껏 일하면 되지!”라고 말하는 사람은 조직의 생태를 잘 모르는 사람이다.

조직에서 성공하려면 결코 상사와 맞서지 마라. 이는 100% 지는 게임이다. 조직의 논리상 부하 손을 들어 줄 수가 없다. 그날부터 직장은 지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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