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 기획⑥] 스마트화 서두르는 철강강국들
[스마트팩토리 기획⑥] 스마트화 서두르는 철강강국들
  • 김종대
  • 승인 2020.09.29 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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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공장을 건설하고도 성장하지 못하는 나라가 있다. 빵을 부풀어 오르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경제성장을 만들어내는 것은 밀가루나 설탕이 아닌 효모이다. 그것이 바로 창조적 혁신의 골자라고 이해된다. 최근 포스코의 제철소는 등대공장으로 선정되면서 철강기업들에게 스마트공장의 성공사례를 전파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과연 철강공장의 스마트공장은 왜 필요한 것인지 시리즈로 게재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 ‘앙트레프레너’에게 과업을 맡겨라.
2. AI와 융합 빠를수록 좋다
3. 최고경영자가 먼저 나서라
4. 유통회사도 스마트공장을 갖는다
5. 안방을 빼앗기면 다 잃는다

6. 스마트화 서두르는 철강강국들

중국 자오강은 2015년부터 온라인 철강 전자상거래 사업을 본격화 하기 시작해 2016년과 2017년 적자에서 2018년 단번에 흑자 전환했다. 작년엔 홍콩증시에 IPO를 신청, '철강의 오픈마켓' 시대를 열고 있다. 사진은 자오강 홈페이지
중국 자오강은 2015년부터 온라인 철강 전자상거래 사업을 본격화 하기 시작해 2016년과 2017년 적자에서 2018년 단번에 흑자 전환했다. 작년엔 홍콩증시에 IPO를 신청, '철강의 오픈마켓' 시대를 열고 있다. 사진은 자오강 홈페이지

중국 내 최대 철강사인 보무강철은 지멘스와 공동으로 '철강산업 4.0'이라는 스마트제조 모델을 개발해서 사업을 하고 있다. 보무강철의 '열연 1580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화해서 쓰고 있다.

그 외에도 다수의 철강사가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고 있다. 보무강철은 선도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연계 발전해나가고 있다. 철강산업이 중후장대한 산업에서 전자상거래 도입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철강 전자상거래는 2억 2000만 톤으로 증가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국 철강전자상거래 업체도 증가한 상황이다. 특히 전자 상거래는 E-Commerce (이커머스)에 한정된 게 아니라 철강 산업 전체 밸류 체인 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지불 결제,컨설팅, 금융 중개, 물류창고 배송 등 철강 거래에 필요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있다. 구매, 세일즈, 개발까지 확장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가 철강 생산에서 비즈니스 전 과정을 4차 산업혁명과 연결하여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보무강철은 전자상거래를 통해 총 3800만 톤을 판매했다. 철강 구매사이즈, 제품종류, 납기일, 금융서비스, 유통경로 등 모든 데이터를 고객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중국 철강기업의 전자 상거래는 많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한국 철강기업은 기술 중심적이다. 4차 산업혁명을 생산 부문에만 집중하고 있다. 보무강철은 공급, 소비 관련 기업들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이지만, 한국 철강기업들은 대기업 특유의 권위주의적인 체계로 인해 의사결정이 빠르고 신속하지 않고, 중소기업은 기술과 정보력 부족한 실정이다.

중국은 정부가 주도하여 강력한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 다만 지방정부끼리의 경쟁 때문에 성과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양상이다. 중국 내의 수천 개 철강사들이 각각의 경쟁력이 천차만별이어서 모델을 개발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기는 하다.

현대제철의 인공지능 적용 사례와 같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는 철강기업의 자세는 기존의 것을 뛰어 넘는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IT산업과 같은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과감히 도입해야 함을 감지할 수 있는 일이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보면 신기술의 탄생으로 연기처럼 사라진 직업이 태반이다. 자동차가 탄생하자 마차가 사라지고, 마부나 말똥을 치우는 일자리와 산업이 사라졌지만, 기차와 자동차가 마차를 대신했던 역사의 행간은 전혀 새로운 기술의 등장을 알린다.

1700년, 유럽내에서 운행되는 선박의 절반은 네델란드 동인도회사 소유였다. 1인당 GDP도 프랑스는 985달러, 이탈리아는 1100달러, 영국은 1250달러의 순이었지만 당시 네델란드는 영국의 두 배 가까이 되는 2,110달러였다.

변방의 작은 나라 네델란드가 한때 전 세계, 무역량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경제적으로 유럽을 지배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대륙 탐험에서 다양한 위험을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기회의 땅에서는 일반 시민들도 혁신가가 되고, 정치인이나 정부 관료들도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배짱 있는 도전을 시도할 수 있었다.

그런 혁신적인 풍토는 누구든지 기업가가 되고 정치인이 될 수 있는 기반을 가꾸었다. 경제, 정치 모든 부문에서 네델란드를 최강의 유럽국가로 만든 요인이었다.

아주 오래된 네델란드의 역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전정신을 간접적으로 이해시키고 철강공장의 스마트화를 위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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