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中 감산+투자촉진 ‘악재해소’ vs 증산유혹 ‘급등은 일시적’
[해설] 中 감산+투자촉진 ‘악재해소’ vs 증산유혹 ‘급등은 일시적’
  • 김종혁
  • 승인 2019.06.2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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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산시 감산 ‘공급과잉’ 악재해소”…인프라투자 철강價 인상의지 ‘상승국면’ 평가
- 철강사 “증산의 유혹” 감산효과 미지수 ‘무역갈등 해소가 관건’ 가격급등은 일시적

철강 가격이 2개월간의 하락을 멈추고 상승으로 전환됐다. 중국 당산시가 최대 50%의 감산명령을 내린 데다 정부의 인프라 투자확대로 수요가 견고히 유지되고 있다는 게 주장의 근거다. 가격 하락의 원인이었던 공급과잉을 해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이와 달리 이번 상승은 일시적 현상에 그치고 상승도 제한될 것이란 의견도 함께 제기된다. 당산 외 지역에서 증산이 이뤄지는 ‘풍선효과’로 감산효과는 상쇄될 것이란 주장이다.

당산시 감산 정부의 인프라투자 촉진 “공급과잉 악재해소”

중국 철강생산의 메카인 당산시는 이달 23일부터 7월 말까지 당산시 138개 철강사에 대해 소결공장 가동률을 20%에서 최대 50%로 낮추라는 명령을 내렸다. 당산시가 환경규제를 위해 모니터링하고 있는 168개 도시 중 오염도가 가장 심하게 나타났다는 게 이유였다.

감산 기간 동안 선철 생산은 6월 75만 톤, 7월 330만 톤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쇳물 기준으로는 500만 톤 이상으로 추정됐다. 당산시 철강사들의 가동률은 평균 85%로, 감산이 실시되면 평균 6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중국 내수와 수출 가격은 모두 급등했다. 역대 최대치 생산에 따른 공급과잉을 해소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또 시진핑 주석의 방북과 G20 회의에서의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란 분위기도 일조했다.

<참고기사>
[ISSUE] 한국향 철강오퍼價 ‘500선’ 붕괴문턱서 급등반전
[핫토픽] 글로벌 조강량 ‘중‧인‧베’ 견인…중국 벌써 4억톤

정부 인프라투자촉진 철강사 인상의지

정부가 이달 10일 밝힌 인프라 투자촉진 계획, 앞서 4월 부가가치세 인하 등의 결정은 철강 수요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중국에 정통한 무역관계자는 “G20 회의가 미중 무역갈등을 해소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당산시 감산, 정부의 인프라 투자 등이 원활히 진행되면 가격 강세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사들의 인상의지가 매우 높다. 현재 가격은 철강사들의 한계원가까지 떨어졌다는 평가다. 철광석 가격이 5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반면 철강 가격은 1년새 100달러 이상 급락했다. 열연 기준 작년 3월 620~630달러에서 500달러까지 밀렸다. 이번주 들어 20달러 상승했다. 철강 가격은 중국의 감산이슈와 철강사들의 인상의지가 맞물려 강세국면으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철강사 “증산의 유혹” 감산효과 미지수 ‘무역갈등 해소가 관건’

당산시 감산에서 촉발된 가격 급등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우선 당산시 감산 규모가 500만 톤 내외로 많지 않다. 이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감산명령을 받지 않는 지역 철강사들이 증산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있다.

실제 2016년부터 중국 지역정부들은 환경문제로 감산명령을 수시로 내렸다. 겨울철 감산도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이어졌다. 이와 달리 중국의 생산량은 작년 9억 톤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감산 대상 지역에서 제외된 철강사들이 생산을 늘렸기 때문이다. 올해는 4월 8502만 톤, 5월 8909만 톤으로 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연이어 경신했다.

현재 중국 철강사들은 증산 의욕이 높아져 있다는 평가다. 인프라 투자 촉진 정책에 따라 내수가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철강수요 진작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는 천천히 나타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가 좋은 상황에서 증산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운 실정이고, 이번 감산 이슈로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어서 생산량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근본적으로 미국과의 무역갈등을 해소하지 않는 한 현재의 생산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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