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鐵人의 향기] 쇳물 휘저어 강철 대량생산
[鐵人의 향기] 쇳물 휘저어 강철 대량생산
  • 김종대
  • 승인 2020.07.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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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코트/ 사진=위키백과
헨리 코트<사진=위키백과>

영국 랭커스터에서 태어난 헨리 코트(Henry Cort, 1741~1800)는 선박대리점(런던)을 운영했다. 그는 스웨덴의 철과 러시아 철을 수입, 해군에 납품하면서 “왜 영국은 강철을 만들지 못하는가?”에 대해 열등의식을 가졌다.

당시 영국은 고로를 이용한 제련기술은 있었지만 우수한 강철을 대량으로 제조하지는 못했다. 그는 무릎을 쳤다. "영국 내에서 질 좋고 가공성이 풍부한 강철을 대량 생산한다면 막대한 이윤을 얻을 것이다." 

드디어 헨리 코트는 철강 수입업을 접고, 직접 강철을 생산하기로 비장한 결심을 한다.

1775년 헨리 코트는 선박 대리점을 과감히 청산했다. 그리고 포츠머스 항의 폰틀레이 지역에 제철공장을 건설했다. 선철을 강철로 만들겠다는 결심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강철 제조의 핵심은 철 속의 인과 유황 등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탄소의 양을 줄이는 정련법을 찾아내는 일이다. 침탄법(浸炭法), 관강법(灌鋼法), 초강법(炒 鋼鋼) 등이 있었지만 강철은 소규모만 생산 되었다.

헨리 코트는 콜부룩데일 제철소의 기술자였던 크레이니지(G&T.Cranage)와 오니온(Peter Onions)을 전격 영입하고 본격적인 강철 제조에 나섰다.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탄생 시킨것이 퍼들 정련법이다. 퍼들(Pudding)은 말 그대로 휘젖는다는 의미이다. 간추린다면 쇳물을 휘저어서(Pudding)선철을 강철화 시키는 제조 방법이다. 

1784년 코트는 퍼들로라고 불리는 반사로(反射爐)를 세상에 내놨다. 퍼들법은 새로운 기계 제작용 강철을 넉넉하게 생산하면서 19세기 초기의 공업 분야에 큰 공헌을 하게 된다.

퍼들법은 고대 중국에서 개발한 초강법과 유사하다. 퍼들에 의해 정련된 단철은 품질이 우수하여 주철대신 구조물에 대량 적용되었고, 1850년 이후 약 50여년 동안 퍼들철의 시대를 누렸다.

헨리 코트는 사람이 두드려서 단조하던 방식에서 증기기관으로 대체하여 강력한 롤러사이로 판(板)이나 봉(棒)을 여러 번 통과 시키는 압연공정도 확립했다.

스웨덴 강철을 수입해 영국내에 판매하면서 열등의식에 사로잡혔던 선박대리점 사장 헨리 코트의 과감한 결단은 영국을 강철 대국으로 만든 일등 공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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