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GHT] 철강업계 하반기 '바닥탈출' 가격인상 8~9월 분수령
[INSGHT] 철강업계 하반기 '바닥탈출' 가격인상 8~9월 분수령
  • 김종혁
  • 승인 2019.06.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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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원가부담 점진적 완화…車 조선분야 가격인상 ‘기대’
- 철광석 수급 점진적 완화…신규광산 출하증가 ‘80달러대’ 하향 전망
- 철강가격 ‘한계원가’까지…수급조절 가능성 8~9월중 반등의견 제기

철강업황 전망이 ‘부정적’으로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하반기 중 바닥을 탈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원가부담은 점차 완화되는 한편 철강재 가격은 자동차, 조선 등 핵심 산업분야에서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반재 유통시장은 수요부진이 이어지면서 판매개선과 가격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많다.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올 상반기 실적은 예년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1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2분기 업황도 좋지 않았다.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은 5년 만에 최고치에 달한 반면 철강재 가격 인상은 제한적으로 실시됐다.

20일 중국의 철광석(Fe 62%) 가격은 117달러를 기록했다. 5년래 최고치다. 앞서 18일과 19일 112달러, 114달러로 3일 연속 최고 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웠다.

이 같은 급등세는 올 초 브라질 발레(Vale)의 광미댐 붕괴 사로에 따른 공급 차질이 발단이었다. 이달 10일에는 호주 리오틴토(Rio Tinto)가 3월 사이클론 피해 수습을 위해 7월과 8월 운송량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공급 감소가 우려됐고 구매자들은 재고확보에 앞다퉈 나섰다. 이는 가격 급등세를 견인하는 원인이 됐다.

하반기 철광석 수급은 완화될 전망이다. 가격 강세가 꺾일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우선 발레 브루꾸뚜(Brucutu) 광산의 생산은 정상화 단계에 있다. 호주발 공급 차질은 브라질(Minas Rio), 호주(Mount Gibson), 콩고(Exxaro) 광산의 신규 출하량이 상쇄할 것이란 예측이다. 100달러를 웃도는 철광석 가격은 하반기 중 80달러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강재 가격은 인상될 전망이다.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분야는 철강 가격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작년 말보다 20%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철강 가격이 동결된 상태여서 하반기엔 원가상승분을 전가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3분기 원가도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어서 가능성은 더 높게 점쳐진다. 현대차 기아차를 중심으로 하반기 가격협상은 8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문제는 일반재 유통시장이다. 계속되는 수요부진 탓에 인상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중국 가격도 국산보다 크게 낮아진 상태다. 국산 가격 인상시, 수입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 국내 철강메이커들은 최소한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서 품목에 따라 제한적 인상을 실시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지표가 되는 중국의 움직임은 최대 관심사다. 현재로서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5월 조강생산량은 9000만 톤에 육박, 역대 최대량을 기록했다. 내수는 둔화되고 수출은 574만 톤으로, 2월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600만 톤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수요가 생산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정부 혹은 각 기업들이 대대적인 감산 조치에 들어가지 않는 한 가격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조만간 저점을 다질 것이란 의견은 긍정적이다. 철강 가격은 현재 한계원가 수준까지 내려갔다는 평가가 많다. 철강사들이 추가로 인하할 여력은 없다. 반대로 인상의지가 높은 상태다. 추가 하락 시 감산을 통한 수급 조절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아울러 3분기 저점을 찍고 계절적 성수기 진입 직전인 8월, 혹은 9월부터 상승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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