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태만상] 누가 앙트레플래너 인가
[철태만상] 누가 앙트레플래너 인가
  • 김종대
  • 승인 2020.06.26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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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산업이 인공지능(AI) 신기술과 융합해 발전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다”

수년전 한국을 방문한 클라우드 슈밥 WEF 회장의 말이다. 클라우드 슈밥은 카이스트를 방문하고 “기존산업이 개방적인 자세로 변화에 적용한다면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

그가 강조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이다. 과거의 산업혁명에서도 변화에 과감했던 사람들은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 철강산업에서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킨 인물은 영국의 제철 사업가 헨리 베세머이다. 그가 개발한 베서머 제강공법<사진>은 세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노 밑의 바람구멍으로 공기를 불어 넣어 규소. 망간. 탄소를 정련하자, 5톤의 선철을 가공하는데 2시간 걸리던 것을 단 10분으로 줄였다. 1회 철 생산량을 0.1톤 에서 20톤으로 향상 시켰다. 철강 가격은 40파운드에서 6파운드로 하락시켰다. 철강 대중화 시대를 활짝 열었다.

밴더빌트, 모건, 록펠러, 카네기는 20세기 미국의 번영을 이끌었다. 이들은 위험을 감수하는 배짱을 가졌다. 배짱은 통찰력에서 나왔다. 카네기는 철강이 미래이고 건설의 미래가 철강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베서머가 이룬 철 생산방식을 적극 도입했다. 그리고 카네기는 거대한 철강 구조물을 탄생시켰다. 미국의 주택과 빌딩, 교량과 철도, 자동차에까지 강철의 사용을 주도했다. 시카고의 마천루가 서로 키 재기를 하듯 하늘 높이 솟아오르게 한 것은 혁신가들의 도전으로 이룬 결과물이다.

“쇳물 잘 끓었다”는 소리와 함께 바가지로 쇳물을 퍼서 공장 바닥에 뿌려 보는 전근대적인 모습은 이제 필요가 없어졌다. 빅데이터로 해결한다.

“반장님 3번 압연기에 이상이 있습니다. 수리해야 합니다.” 생산 현장의 작업 지시는 반장이나 직장의 고유 권한이었지만 이제는 숙련된 컴퓨터 모니터 요원이 빅데이터를 보면서 지시하는 세상이다. 몸으로 때우던 작업 환경은 볼 수가 없다. 컴퓨터를 잘 다루고 IT시스템을 잘 이해하는 현장인의 양성이 철강공장의 관건이다.

On Line 생산 시스템은 단순 생산 과정에만 존재 하지 않는다. 제선, 제강, 압연, 절단, 물류, 배송에 이르기까지 온라인은 서둘러 정착되고 철저한 고품질의 생산을 위해 사람의 눈이나 감으로 하던 것들을 모두 데이터화 시켰다. 그 과정에서 제품의 불량률은 대폭 줄어들었다. 2017년 이후부터 철강에 IT가 본격적으로 접목되기 시작하면서 철강 산업에도 융합 생산 시대라는 신조어가 들린다. 이제 철강 기업의 경쟁력은 누가 스마트 팩토리의 구현을 서둘러 정착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그 주도권은 혁신적인 사람 즉 ‘앙트레 플래너’에게 맡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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