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태만상] 철강 라이벌의 기업문화 차이
[철태만상] 철강 라이벌의 기업문화 차이
  • 김종대 페로타임즈 대표
  • 승인 2019.06.1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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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페로타임즈 대표이사 발행인
김종대 페로타임즈 대표이사 발행인

토목, 건축계의 걸출한 라이벌은 누구일까. 그것도 철 구조물을 잘 다루는 인물을 꼽자면 에펠과 애롤이다.

프랑스에 구스타프 에펠(1832~1923)이 있었다면 영국에는 윌리암 애롤경(1839~1913)이다.

애롤경은 1890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북부의 포스강(River Forth)위에 철골구조의 철도교를 건설했다. 1907년까지 무려 140개가 넘는 철골구조물을 건설했다. 그가 철강재를 사랑한 이유는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이다.

1839년 2월 스코틀랜드 남서부의 렌프루셔주에서 태어난 애롤은 에펠보다 7살이 적다. 9살 때 부터 면직 공장에서 일했다. 13살 때 대장장이 일을 했고, 야간학교에서 기계학과 유압식 기계구조학을 배웠다.

24살 때 글라스고우의 교량 회사에 입사해서 33살때는 델마녹 아이언 워크스(Dalmornock Iron Works)를 열었다. 윌리암 애롤은 칼레도니안 철도교를 건설하고 붕괴된 테이브리지도 재건시켰다.

이 철교가 완성되자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철의 괴물”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이후 100여년이 넘는 동안 영국의 대표적인 교량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회사는 1890년에 포스브리지(ForthBridge) 건설을 완벽히 끝냈다. 당시 테이브리지나 포스브리지는 세계적인 공사였다. 포스브리지에는 5만8,000톤의 철강이 들어갔다.

윌리암 애롤은 이 다리의 철재 대들보를 리베팅 방식으로 접합 시켰다. 리벳접합 방식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방법이었다. 윌리암 애롤의 업적은 영국 정부로부터 작위를 받을 정도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윌리암 애롤경은 에펠과 달리 인생 말년에 정치에 한눈을 팔아 그가 만든 철구조물 보다 에펠이 만든 철강 건축물이 더 큰 명성을 얻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철강기업에도 라이벌이 있다. 미국 뉴코와 베들레헴은 기업문화기 너무 다르다. 뉴코의 본사건물은 작은 치과병원만하지만 베들레헴의 임원용 사무실은 21층 빌딩이다.

베들레헴의 임원이 되면 회사 차량으로 자녀를 학교에 태워주고, 세계적 수준의 18홀 골프코스를 무료로 사용했다. 임원실은 두 면에 창문이 있어야 했다. 뉴코는 베니어판으로 만든 작은 칸막이에서 현장의 근로자와 똑같은 열정을 갖고 일 한다.

베들레헴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뉴코는 미국 최상위의 철강기업으로 남아 있다.

포스브리지 건설당시(오른쪽)과 현재 모습 @유네스코 BBC 홈페이지
포스브리지 건설당시(오른쪽)과 현재 모습 @유네스코 B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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