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l Great Photo] 최초 냉간압연설비 ‘일신제강’인가 ‘연합철강’인가
[Steel Great Photo] 최초 냉간압연설비 ‘일신제강’인가 ‘연합철강’인가
  • 김종대 페로타임즈 대표
  • 승인 2019.06.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67년 9월, 연합철강 냉연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박정희 전 대통령(중앙 오른쪽)
1967년 9월, 연합철강 냉연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박정희 전 대통령(중앙 오른쪽). 사진=유니온스틸 50년사사

1967년 9월29일. 가을 한 복판. 대한민국 공군(R.O.K AIR FORCE)이라고 표기된 쌍발 수송기가 굉음을 내며 수영비행장에 도착했다. 트랩에서 내려서는 박정희 대통령의 상기된 표정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일정에 거는 기대가 컸다. 중화학공업 육성을 외치며 숱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인 경제개발계획들이 속속 결실을 맺고 있는 과정에서 또 하나의 쾌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바로 연합철강 부산공장의 준공이었다.

당시 연합철강 부산공장은 부두 매립공사가 계속 되고 있었다. 공장 부속 건물도 미완성이었다. 이미 수출 물량을 받아 놓은 상태인지라 준공을 서둘러 진행했다. 박대통령이 준공식 테이프 커팅(사진)을 하는 뒤에는 강판을 실은 수송열차가 앞머리에 화환을 붙이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칙칙 소리를 내며 달려 나갈 기세였다.

공장 내부는 완벽히 정돈되어 있었다. 최신 설비들이 나란히 들어서 있었다. 냉연설비는 열연 설비와 달리 전자회사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박 대통령은 흡족한 표정으로 공장을 둘러보았다. 박대통령의 치사는 격려와 칭찬 일색이었다.

“한 국가가 근대화 하는데 미리 해야 할 과업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공업화이며 그중에서도 철강 생산의 발전을 빨리 이룩해 내느냐에 달렸다. 그 축을 담당하게 될 연합철강 공장의 준공을 보게 되니 기쁘기 그지없다.”

박 대통령의 준공치사는 온통 공업화와 철강공업의 발전을 기원하는 내용이었다. 연합철강공업주식회사의 냉간압연 강판공장은 일본 야하다제철로부터 들여온 차관 552만 달러와 내자 11억 9,000만 원 등 도합 26억7,900만 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이 공장이 바로 연합철강(현 동국제강부산공장) 최초의 공장이며, 국내 냉간압연 생산을 주도적으로 이끈 역사를 안고 있다. 당시 생산능력은 연 12만 톤이었다.

항간에는 일신제강의 냉간압연설비를 먼저 가동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대통령의 준공 치사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연합철강이 최초의 냉간압연 설비를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