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택의 코칭칼럼] 상사의 참모 역할을 자임하라
[류호택의 코칭칼럼] 상사의 참모 역할을 자임하라
  • 류호택
  • 승인 2019.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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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택박사·본사 고문(천년기업 경영원 대표)

관리자로 승진하였다는 것은 최소한 어느 한 분야에서는 뛰어난 성과를 냈거나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증명이다. 한 마디로 신경을 조금 쓰면 존경할 만한 부분이 보인다는 말이다. 지금은 열정이 조금은 떨어져 있거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사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런 상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조직에서 다른 사람이 잘되도록 돕는 일은 여간해선 어렵다. 하지만 잘 되는 사람에게 고춧가루 뿌리서 망하게 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물며 아무리 무능한 상사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하 승진을 방해하는 일은 누워서 떡 먹기다.

주위에서 좋은 평판을 듣는 사람이 직속 상사의 좋지 않은 평가로 승진에서 누락되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승진 심사 시나 평가시 상사가 “그 사람 별것 아니다. 겪어 본 내가 더 잘 알지 당신이 나보다 더 잘 알겠는가.”라고 악평하면 주변 사람은 반론을 제기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신보다 직속상사가 더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그의 평가가 정확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 평판은 증명된 것이 아니지만, 직속 상사의 평판은 증명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비록 상사가 부하가 맡은 일을 잘 모르더라도 무시하면 안된다. 상사가 모든 일을 속속들이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너무 많이 알고 있으면 부하가 무척 피곤하다. 보람이나 존재 의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오히려 조금은 게으른 상사가 자신을 믿고 맡기면서 부족한 부분을 지원해 주면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낄수 있다.

상사보다 똑똑하다는 점을 드러내 놓고 강조하면 주변 사람들도 결코 좋게 보지 않는다. 정말로 무능한 상사를 두었다면 비난 하기 보다는 반면 교사로 삼아라. 하지만 이것보다 더 좋은 일은 상사의 침모 역할을 자임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주변 사람도 좋게 본다. 누구나 상사라면 그런 부하를 두고 싶어한다. 역사를 보면 상사보다 더 훌륭하게 빛나는 참모를 많이 볼 수 있다. 정몽주나 제갈공명이 좋은 예다. 공명은 주군이 서거한 후 자기가 황제의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비의 아들 유선을 섬겼다. 그의 재능은 유선을 능가했지만 늘 그를 존중하고 섬겼다. 이런 행동 때문에 제갈공명은 지금도 유비보다 더 존경받는다.

조선 건국에 반기를 든 고려충신 정몽주도 마찬가지다. 그는 망한 왕조 고려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충성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어, 조선시대에도 존경받는 인물이 됐다. 미국 대통령 트루먼은 “내가 죽으면 마셜이 나를 자신의 부관으로 임명해 그가 나를 위해 했던 일들은 내가 그를 위해 할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참모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 예다.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부하의 역할에 대해 발티자르 그라시안은 “상사보다 더 인정받으려 하지 말라. 그것은 승리처럼 보이지만 어리석은 일로 치명적인 종말을 가져다준다. 현명한 부하는 자기 역할에 잘 맞게 연기하는 배우처럼 행동한다. 필요시 자신의 능력을 감추는 겸손함을 보일 줄도 안다.”고 한 말을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고 싶은 부하라면 상기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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