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VO MyLife] '인생2막' 김태욱 비엘아이에스 부사장
[BRAVO MyLife] '인생2막' 김태욱 비엘아이에스 부사장
  • 박성민
  • 승인 2019.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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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처럼 찾아간 컴퓨터학원이 ‘절반의 성공’ 이끌어 “영업이 너무 좋아 소풍하는 것 같았다”
- 컴퓨터 3개월 수료증이 만든 대기업 입사...연합철강-국제강건-세아제강-BLIS 근무
김태욱 (주)비엘아이에스 부사장
김태욱 (주)비엘아이에스 부사장/사진 강명수 기자

은색 싱글을 갖춰 입은 6척 장신의 노신사는 큼직한 손을 내밀었다. “김태욱입니다.” 수인사로 느껴지는 악력은 청년이다. 서글서글한 매너는 상대를 흡인한다. 외모는 전형적인 대기업 임원의 모습이다.

그의 첫 마디는 ‘우연’이라는 단어이다. “우연히 찾아간 컴퓨터 학원이 내게 많은 행운을 주었다. 지금도 우연한 만남들이 새로운 일을 만들어 주고 있다.” 그의 직장생활과 은퇴이후의 새로운 일은 모두 우연으로 시작됐다.

김태욱 씨의 인생은 컴퓨터 학원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군대 3년을 잘 보내자는 생각으로 우연히 컴퓨터 학원을 다녔다. 대학 1학년 여름방학 때 3개월 정도 다닌 것이 운 좋게 시골에서 상경하는 계기가 됐다.

기계공학도였던 김태욱 씨는 컴퓨터를 전혀 몰랐다. 70년대 후반은 누구에게나 컴퓨터가 낯설었다. 그렇게 취미삼아 따놓은 수료증은 운 좋게도 연합철강에 취업하는 길을 터 주었다. 연합철강은 국내 최초로 컴퓨터를 도입한 기업이다. 이 회사 이철우 전 사장(당시 이사)은 김태욱의 이력서에 기재된 컴퓨터 학원 수료증을 보고 전격 입사시켰다.

스카이출신들도 입사하기 어려웠던 연합철강에 취업한 김태욱 씨는 전산파트에서 근무한다. 일이 좋아 주말 근무도 자처했다. 그러다가 영업부서가 보강되면서 칼라영업부서로 전환배치 되었다. 영업은 너무나 재밌었다. 출근길이 늘 즐거웠다. 조금만 신경 쓰면 고객들이 좋아했다. 김태욱 씨의 영업 초년생시절 소감이다. 자리를 잡을 즈음 김태욱 씨는 연합철강 출신의 선배가 설립한 국제강건으로부터 영입을 제안 받는다.

계속 거절했지만 고민이 생겼다. 어머님을 서울서 모셔야 하는데 집이 필요했다. 퇴직금을 받으면 만사가 해결될 상황이었다. 아파트를 마련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일거양득이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직서를 내고 국제강건으로 이직했다.

국제강건은 연합철강 출신들이 중역을 이뤄 삼성, 쌍용차 등 대형 그룹사 공사를 모조리 수주했다. 서해안 시대가 열리면서 동부제철 현대제철 한보철강 등 아산만에 공장 건설이 줄을 이었다. 김태욱 씨는 영업을 하다가 자신의 집을 담보로 걸었던 일도 있다. 포스코강판이 요구한 담보(20억원)의 10분의 1정도(2억 원)밖에 안됐지만 이것을 담보로 수주할 수 있었단다.

김태욱 씨는 세아에 칼라강판을 팔다가 공원일 사장의 추천으로 세아에 입사한다. 세아는 칼라강판 분야에 처음 진입하는 과정이어서 조직구성부터 영업 전략까지 베테랑의 전문가가 필요했다. 당시 국제강건은 IMF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 회사 오너는 “세아로 가서 더 커라”는 명령(?)을 내렸다. 오너의 남자다운 결단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월급쟁이의 어려운 이직 선택은 두 남자를 부둥켜 안고 오열을 터지게 했다. 김태욱 씨는 세아에서 1997년 8월8일부터 최근까지 컬러영업을 해왔다. 최종 근무지는 해외주재였다. 그리고 이제 나이가 그를 세상 속으로 내 몰았다.

김태욱 씨는 매주 토요일 걷기동호회에 참가한다. 약 8Km의 거리를 십 수 년 해 왔다. 어떤 일을 하는지 서로 모르다가 최근에서야 김태욱 씨의 실직을 알고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이곳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하는 김태욱 씨의 향후가 궁금해진다.

“가장 자신 있고 잘 할 수 있는 곳에서 고객을 만족 시킨다.”는 것이 제 인생 신조입니다. “아직은 포워딩 업계의 경쟁이 극심해서 이렇다한 결실을 내지 못했지만 분명히 좋은 일을 만들 겁니다.” 김태욱 씨의 브라보 마이라이프가 창창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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