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기극복! 그 이후 준비도 필요하다
[사설] 위기극복! 그 이후 준비도 필요하다
  • 페로타임즈
  • 승인 2020.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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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철강업체들의 주주총회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경영실적은 대부분 좋지 않았다. 악화된 경영환경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경기침체로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의 생산 활동이 여의치 못했다. 철강재 수요는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특히 수요 부진은 판매량 감소에 그치지 않았다. 원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을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 수요가 우세 시장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올해 주총 이전만 해도 분위기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2~3년간 지속된 하락 국면이 거의 바닥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우세했던 탓이다. 전반적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지만 철강 시황은 기술적 반등이 불가피할 것으로는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돌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병 최고 경고등급인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치료제가 아직 없는 바이러스의 창궐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목숨이 좌우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경제산업 활동을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다.

코로나19는 처음 중국의 생산 활동을 중단시키면서 자동차 등 부품공급 중단이라는 사태로 연결됐다. 감염도 문제였지만 부품중단으로 완성차 업체들도 공장을 제대로 돌리지 못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되면서 이제 세계는 생산, 거래(무역) 중단이라는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과 개인의 유동성 부족은 금융위기를 점차 현실화시키고 있다.

기업 경영은 어쩌면 언제, 어떻게 발발할 수도 있는 리스크(Risk)에 대비하고 극복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기업을 판단할 때 재무적 안정성을 무엇보다 첫 번째로 꼽기도 한다.

이번 주총에서 우리 철강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현재 상황을 적극 인식하고 그 극복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포스코는 고강도 원가절감과 기술·품질 혁신 지속,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으로 최고의 수익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했다. 현대제철 등 여타 철강업체들도 경쟁력 확보, 수익성 실현 등 비슷한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일부는 이번 기회에 사업구조 재편으로 핵심사업 위주로 기업체질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번 팬데믹 상황이 어디까지, 어떻게 전개될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예측이 불가능하다.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과거 중세 유럽인들을 몰살시킬 뻔 했던 ‘흑사병’도, 1900년대 초 5천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던 ‘스페인독감’도, 1968년 100만 명이 죽었던 ‘홍콩 독감’, 그리고 최근의 ‘신종플루’나 ‘SARS’, ‘메르스’도 모두 지나갔다. 분명한 사실은 과거에 비해 새로운 바이러스의 강도나 피해는 갈수록 약해졌다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의 감염력이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훨씬 강한 것으로 보이나 이 또한 극복해 낼 것이 분명하다.

기업이 리스크를 극복하고 생존을 지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장하지 못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결국 지속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번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는 것도 역시 기업의 몫이다. 결코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하고, 그리고 비갠 후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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