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970년 포항제철소, 2020년 ‘With POSCO’기업시민이 되다
[기획] 1970년 포항제철소, 2020년 ‘With POSCO’기업시민이 되다
  • 김종혁
  • 승인 2020.04.0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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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 신화'에서 글로벌 상징 '광양만 신화'까지
글로벌 톱 수익성 양적 질적 성장서 글로벌 등대공장 선정
최정후 회장체제 100대 개혁과제 100년 로드맵 마련
시민기업정신 코로나19 펜데믹 그룹역량 집결

2018년 7월 27일 포스코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제 9대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최정우 신임 회장은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했다. 최정우 회장은 “창립 이후 제철보국의 신념으로 철강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국민 기업으로 성장해왔다”면서 “이제 포스코그룹 스스로가 사회의 일원이 되어 경제적 수익뿐 아니라 공존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시민’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탄생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With POSCO'의 경영이념은 그룹의 새로운 비전이 됐고, 50년의 성공 신화를 이을 가치로 자리를 잡았다. 2020년 4월 1일 포스코 창립 52주년을 맞아 불모지에서 한국 철강산업의 태동이 된 포항제철소로부터 현재 기업시민으로 재탄생한 포스코를 되짚어 봤다.

포스코는 2018년 7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정우 회장을 제 9대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최정우 회장은 ‘더불어 함께 하는 기업시민, With POSCO'를 비전으로 선포하고, 그룹 100대 개혁 과제를 발표했다.
포스코는 2018년 7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정우 회장을 제 9대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최정우 회장은 ‘더불어 함께 하는 기업시민, With POSCO'를 비전으로 선포하고, 그룹 100대 개혁 과제를 발표했다.


영일만 신화에서 글로벌 톱 기업으로

1970년 4월 1일. 경상북도 영일군 대송면 동촌동 건설 현장에서 포항 1기 설비 종합착공식이 열렸다. 포항 1기 사업은 조강 연산 103만 톤 규모, 연간 열연 코일 18만3000톤, 열연박판 22만 톤, 대강 18만 톤, 빌릿 14만1000톤, 중후판 10만5000톤으로 계획됐다. 1973년 7월 3일 국내 첫 종합제철소가 완공됐다.

약 10년 뒤인 1982년 광양제철소 부지 착공 공사가 시작됐다. 글로벌 포스코로서의 새로운 탄생을 알리는 출발점이다. 광양 1고로는 내용적 3800㎥로 계획됐다. 제강공장은 250톤급 전로 2기, 연주공장은 열연 슬래브 전용 연주기를 설치했다. 열간압연은 폭 5피트, 연산 450만 톤 등으로 계획이 짜였다.

포항제철소는 한국 철강산업의 초석을 닦은 ‘영일만 신화’로, 광양제철소는 한국 철강산업의 글로벌 무대를 연 ‘광양만 신화’로서의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됐다.

포항제철소 및 광양제철소 종합준공식
포항제철소 및 광양제철소 종합준공식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1973년 44만9000톤을 시작으로, 1987년 1134만1000톤으로 ‘1천만 톤’ 시대를 열었다. 포항 및 광양제철소의 증설로 1992년에는 2001만2000톤으로, 2005년은 3054만4000톤으로 ‘3천만 톤’ 시대로 들어섰다. 2019년 조강생산량은 3800만7000톤을 기록했다.

포스코의 성장은 외형뿐 아니라 기술력에서 글로벌 철강사의 상징이 됐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이 포스코를 국내 유일의 ‘등대공장’으로 선정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앞서 2015년부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생산공정에 접목해 세계 최초의 연속 공정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포스코는 현재 50년 성공을 견인한 광양과 포항제철소를 향후 50년, 4차 산업혁명시대를 견인할 설비로 완전히 탈바꿈하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에 5기, 포항에 4기, 총 9기의 고로에서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 중 5기는 내용적 5500㎥ 이상의 초대형 고로다. 광양 1고로는 대형화 개수 작업을 거치면서 현재 세계 최대인 6000㎥ 내용적을 갖췄다. 4,5고로는 5500㎥, 포항 3,4고로는 5600㎥ 내용적을 보유했다.

올해는 광양 3고로 대형화 개수 공사가 2월 12일부터 시작돼 5월 28일까지 진행된다. 3고로는 지난 1990년 준공, 2007년 한 차례 개수를 한 차례 거치며 4600㎥의 내용적을 갖추게 됐다. 특히 이번 개수 공사에는 4000억 원을 들여 AI 설비로 탈바꿈한다. 생산능력은 80만 톤이나 늘어나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AI기술을 접목해 친환경 및 수익성에서 큰 효과를 가져 올 전망이다.

또 포항 2,3고로는 ‘설명가능 인공지능’(XAI·Explainable AI) 기술을 적용, 소위 말하는 용광로로 전환된다. XAI는 인공지능이 의사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해주는 시스템으로, 인공지능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AI기술이다.

포스코의 기술력은 최악의 경기상황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수익성을 거두는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철강 경기 침체의 골이 깊었던 작년, 포스코는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6.0%, 별도기준 8.5%를 각각 달성했다. 아르셀로미탈과 바오산강철은 3% 내외의 이익률에 그쳤고, 일본제철 등 선두 기업들은 적자를 오가는 실적부진을 겪었다.

100대 실천과제 100년을 보다

2018년 11월 5일. 최정우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대회’를 열고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이날 임원들은 5대 경영개혁 실천을 다짐했다.

1) 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의 주체로서 기업시민 포스코를 선도하고 2) 투철한 책임감과 최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며 3) 배려와 존중의 자세로 소통하고 협력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4)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솔선수범하고, 직원과 조직 역량 육성에 매진하며 5) 실질, 실행, 실리에 기반해 현장을 지향하며, 본연의 업무에 집중한다는 게 골자다.

최정우 회장은 권오준 전 회장이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천명한 2030년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3조 원의 장기목표 달성 방안을 더욱 구체화했다.

권오준 전 회장은 2018년 4월 1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미래 비전 ‘POSCO 100’을 선포했다.
권오준 전 회장은 2018년 4월 1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미래 비전 ‘POSCO 100’을 선포했다.

이 같은 개혁과제 실행의 원년이었던 2019년 성과는 예상을 넘어섰다.

100대 개혁과제의 재무성과는 1조2400억 원에 달했다. 극한의 원가절감 프로젝트인 CI(Cost Innovation)2020은 연간 24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철강 본원의 경쟁력 향상은 더 탄력을 받았다.

포스코 실적의 골격인 WTP(World TopPremium) 제품 판매량은 2019년 1000만 톤을 돌파했다. 또 PASS(POSCO Auto Steel Strategy) TF를 운영해 글로벌 자동차사와 친환경차 전용소재 협력기반도 구축했다.

미래 성장사업은 에너지소재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핵심 분야인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은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20%, 매출 17조 원을 목표로 삼았다.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포스코케미칼로 합병했고, 선행 연구를 위한 이차전지소재 연구센터를 완공했다.

또 포스코 벤처플랫폼을 구축해 미래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기반도 닦았다. 벤처플랫폼은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들이 벤처밸리와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것으로, 2024년까지 각각 2000억 원, 8000억 원 등 총 1조 원이 투자된다.

동반성장을 위한 생태계 구축은 최정우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강조해왔다. 우선적으로 신규 공급사와의 거래문턱을 낮춘 데 이어 민간기업 최초로 ‘하도급 상생결제’를 도입해 2차 협력사 대금회수를 보장했다. 중소기업 맞춤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5년간 200억 원, 연간 100개사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청년인재 육성과 일자리 창출도 빼놓지 않았다. 청년들의 사회진출을 돕는 포유드림(POSCO YOUTH DREAM)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이는 기업실무형취업교육과 청년AI·빅데이터 아카데미, ‘창업인큐베이팅스쿨’ 등 3가지 과정으로 제공되고 있다.

시민기업정신 코로나19 펜데믹 그룹역량 집결

포스코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경영활동 전반에 반영했다. 작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에서는 기업시민실을 신설해 CEO직속에 뒀다. CEO자문기구로 기업시민위원회를 설치해 기업시민의 이념을 체계화하기로 했다.

특히 1% 나눔활동은 보다 강화돼 포스코 고유의 브랜드로 정착됐다. 누적 수혜자 6만746명, 모금실적 93억6000만 원, 포스코 직원 참여율 98.5%. 2019년 ‘포스코 1% 나눔활동’의 결과다. 2011년 포스코 임원과 부장급 직원들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급여의 1%를 기부하기 시작한 것이 출발점이다.

2018년 포스코 직원의 참여율은 59.0%에서 2019년 거의 100%에 달했다. 참여 인원은 2만1337명에서 3만3844명으로 불어났다. ‘최정우호’호가 기업시민, 'With POCSO'의 비전을 선포한 직후 이듬해 나타난 결과여서 의미가 있다. 26개 그룹사, 88개 협력사가 동참하면서 기업시민활동은 전사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자료=포스코
자료=포스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전 세계가 마비된 현재, 포스코는 그룹 안팎을 살폈다. 특히 그룹 차원의 역량은 나눔활동과 주주가치 제고에 집결됐다.

포스코는 코로나19가 국내에 급격히 확산된 지난달 27일 50억 원의 구호기금을 마련했다. 포스코가 40억 원을 기부했고, 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등 계열사들이 나서 10억 원을 모았다.

감염이 심각했던 대구지역에는 의료진에 마스크, 손세정제, 비타민 등의 응원키드를 보냈다. 지역 자매마을을 방역하는 데 손을 모았고, 경제적 타격이 심한 재래시장의 물품을 구입하는 등 관심을 쏟았다.

임원들은 회사에 대한 주주 및 대외적인 신뢰 제고로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과도하게 급락하자, 각 계열사 임원들은 회사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원 51명이 3월 23일까지 매입한 주식은 1만6000주에 달했다. 총 26억 원 규모다. 상장 5개사의 임원 89명은 포스코인터내셔널 7만4000주, 포스코케미칼 1만5000주 등 각 자 소속된 회사 주식 21억 원 어치를 매입해 책임 경영에 나섰다.

반세기를 보낸 포스코그룹은 1970년대 포항제철소, 1980년대 광양제철소 시대를 열면서 대한민국 경제성장과 맥을 같이 했다. 글로벌 경제에 닥친 수차례의 충격에서도 외형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또 글로벌 확대로 이어지는 성공적인 역사를 써왔다. 2020년 현재 시민기업으로의 위상은 초연결 시대의 또 다른 반세기, 100년을 위한 초석으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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